보건복지부가 전국 6대 도시의 약국 120개를 대상으로 지난해 3·4분기(7∼9월)중 생산실적 1∼100위의 의약품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같은 도시의 약국인데도 최고 4.16배의 약값 차이가 났으며 2배 이상 가격차가 나는 약품도 54개나 됐다. 이에 앞서 복지부가 지난해 6월11일과 7월23일 두차례 의약품 판매가격 동향을 발표했을 때는 각각 최고 3.3배의 약값 차이를 보였으나 갈수록 약값 편차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조선무약의 ‘솔표우황청심원액’은 대구에서 가장 싼 약국에서 1200원에 판매되는 반면 가장 비싼 곳에서는 소비자판매가가 4.16배인 5000원에 달했다.
일동제약의 ‘큐란정’은 서울에서 가장 싼 약국에서 1만8000원에 판매됐으나 다른 약국에서는 5만원에 팔리는 등 약값 차이가 3만2000원이나 됐다.
또 가장 많이 팔리는 동아제약의 ‘박카스에프액’의 경우 광주에서 가장 싼 곳은 280원, 가장 비싼 약국은 400원에 팔리고 있었다.
복지부는 약품은 일반 공산품과 달리 환자의 질병치료 및 예방을 목적으로 투여하는 것이므로 값이 다소 비싸더라도 박리다매하는 대형약국보다 단골약국에서 상담을 거쳐 의약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의약품의 값 차이가 4배나 벌어지는 현상은 약값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