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우리의 뇌는 환경과 상황에 따라서 적응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신축성있게 변화할 수 있다. 이런 성질을 뇌의 가소성(可遡性)이라고 한다.
우리들은 교육과 노력과 의해서 이러한 뇌의 가소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의 뇌가 고루 발달할 수 있도록 신경쓰는 것은 엄마들의 몫이다. 오른손 왼손을 두루 쓰는 것도 뇌를 골고루 계발하는 한 방법이다.
오른손잡이는 왼쪽대뇌가, 왼손잡이는 오른쪽 대뇌가 더 발달되어 있으며 왼쪽 대뇌는 언어와 논리성 분석력과 계산력에 강하고, 오른쪽 대뇌는 공간 입체능력과 감성능력이 더 강하다.
그러나 서로 독립되어 있는 두 반구는 전혀 다른 기능을 하기 보다는 뇌량(양뇌를 연결하는 뇌의 다리)을 통하여 서로 끊임없이 정보를 교환하고 같은 일을 상호 협력하여 한다. 따라서 왼쪽뇌와 오른쪽뇌를 모두다 사용하는 것이 한쪽 뇌만을 사용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고 좋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일반적으로 오른손잡이의 90%는 언어중추를 왼쪽 대뇌에 가지고 있지만 왼손잡이는 언어중추를 양쪽 뇌에 다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오른손잡이는 왼쪽 뇌를 손상받게 되면 언어능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왼손잡이들은 한쪽 뇌가 손상을 받아도 언어기능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가 있다.
따라서 어릴 때 아이들이 왼손을 쓴다고 야단칠 일만도 아니다. 오히려 양손을 같이 잘 사용하도록 격려하고 도와주는 것이 뇌를 발달시키는 데 좋다.
서유헌(서울대의대 교수·한국뇌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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