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元은 위를 뜻하는 二(上)와 사람을 뜻하는 (人)의 결합으로 ‘사람의 위’, 곧 ‘머리’(首)를 뜻하게 된다.
즉 元의 본디 뜻은 ‘머리’였는데 신체 중 머리가 제일 중요했으므로 후에 오면 ‘으뜸’이라는 뜻도 가지게 되었다.
旦은 해(日)가 지평선(一) 위에 떠 있는 모습으로 ‘아침’을 뜻하며 元旦이라면 ‘으뜸 가는 아침’이다. 본디 음력 正月 초 하룻날의 아침을 뜻했다. 일년의 시작이 正月이고 하루의 시작이 아침에 있으므로 元旦은 일년의 시작이라는 의미도 있다.
1월 1일의 아침만 元旦이 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중국에서 이른 바 歲首(세수·正月)는 왕조에 따라 달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夏나라는 현재처럼 음력 1월을, 殷나라는 12월을, 그 뒤의 周나라는 11월, 秦나라는 다시 한 달을 앞당겨 10월을 歲首로 삼았다. 곧 秦나라 때의 세수는 10월이었므로 당시의 元旦은 음력 10월 초하룻날이었던 셈이다. 현재처럼 음력 1월을 正月로 삼게 된 것은 한나라 武帝 때부터다.
이런 현상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양력이 통용되고 있으므로 양력 正月 초하룻날을 元旦이라고 하지만 본디는 음력 정월 초하룻날이 아닌가. 그러나 元旦이 언제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경건하게 맞이하고 새로운 계획과 포부로 일년을 설계하면 될 것 같다.
鄭錫元(한양대 안산캠퍼스 교수·중국문화)478sw@mail.hanyang.ac.kr
<이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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