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높은 곳으로 비상하고픈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누구나 품고 있는 꿈일 것이다. 이 꿈이 표현된 놀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연날리기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새해가 되면 한 해가 평안하고 풍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연을 날렸다.
‘연아 연아 올라라’는 연을 소재로 한 저학년 아동용의 그림 동화다. 설이 지난 어느 날 상하와 겨울바람이 연날리기를 하러 간다. 연날리기를 할 곳을 찾아 연을 하늘 높이 날리며 놀다가
연 줄을 끊어 소원과 함께 연을 날려 보낸다.
저학년이라면 2000년을 맞이하여 연을 만들어 자신의 소원을 써서 연과 함께 띄워보자.
고학년이라면 이 동화를 고쳐 지어 보자. 연과 주인공 상하를 그대로 두고 명확한 주제를 잡아 구성력을 단단히 갖추어서 한편의 동화를 써보는 것이다. 마지막 부분인 자신의 소원과 함께 연을 날리는 장면에 ‘우정’ ‘약속’ ‘자아형성’ 등의 주제를 담아 본다면 감동이 더 커질 수 있다. 이렇게 명확하게 주제를 잡았으면 이야기 구조를 짜 보자.
어디서 일어난 일인가? 누가 누가 등장하는가?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가? 주인공은 문제가 어떻게 되기를 바라는가? 어떤 사건들이 일어나는가?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는가? 이렇게 구성이 다 되었으면 종이에 자신의 생각을 재빨리 써 보자. 연이 바람을 타고 하늘로 쌩하고 올라가듯이 단숨에 글을 써 보자. 그리고 천천히 소리내어 자신이 쓴 글을 읽으면서 주제와 구조가 단단히 잡혔는지 생각하며 글을 고쳐보자. 이렇게 고쳐쓸 때 글 쓰는 재간이 는다.
정태선(활동중심 언어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