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다이제스트]'수학이 세상을 지배한다'

  • 입력 2000년 1월 14일 18시 23분


▼'수학이 세상을 지배한다' A.K.듀드니 지음/끌리오 펴냄/351쪽 8900원▼

《저자는 웨스턴 온타리오대 컴퓨터학과 명예교수와 동물학과 부교수로 활동하면서 철학박사 학위도 갖고 있는 '전방위 학자'.》

수학적 진리는 창조되는 것인가? 발견되는 것인가?

과학 혁명을 ‘패러다임 변화’로 설명한다면, 수학적 진리마저도 시대에 따라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저자는 수학의 진리가 발견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피타고라스가 그의 유명한 정리를 발견하기 전에도 여전히 직각삼각형 두 변의 제곱의 합은 대각선의 제곱과 같았다. 아랍인 이븐 쿠라의 정리가 잊혀진 뒤 오랜 시간이 지나 페르마가 그의 정리를 재발견했지만, 그 사이의 망각기에도 우주는 그 정리에 따라 돌아가고 있었다.

저자는 나아가 수학이야말로 물리학 화학 등 모든 과학의 법칙을 지배하는 ‘세계의 지배자’라고 말한다. 이를 논증하기 위해 수학상의 위대한 발견이 이루어진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밀레투스에서 피타고라스 학파의 공헌을 재발견하고, 아카바에서 이슬람 무늬에 숨겨진 현대의 군(群)이론을 찾아낸다.

베네치아에서는 뉴턴과 라이프니츠에 의해 각기 발견된 미적분학을 탐구하고, 옥스퍼드에서는 수학자 존 브레이너드 경의 견해를 빌려 수학이 ‘절대적 단순성’에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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