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본명 박준형·리더·27) 김태우(리드 보컬·19) 손호영(20) 윤계상(21) 대니 안(21)으로 구성된 ‘god’의 강점은 10대 뿐 아니라 20∼30대도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 편안한 리듬에 인간적인 가사를 얹어낸다는 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야 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바칩니다” 로 시작하는 ‘사랑해…’는 웬만한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보편적 메시지에 엷게 깔리는 비트로 아카펠라 같은 분위기마저 내고 있다.
이들을 스타덤에 오르게 한 1집의 ‘어머님께’는 재미교포인 박준이 일곱 살에 아버지를 잃고 힘들게 지냈던 미국 생활을 바탕으로 엮어낸 ‘신 사모곡’이었다.
이런 노래의 성격 때문에 이들의 스타일은 ‘전략적으로’ 요란스럽지 않다. 의상도 검정색 계열로 통일했고, 머리도 박준 외에는 짙은 염색을 피했다.
2년여 동안 가수 박진영으로부터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는 이들의 보컬도 ‘차분한 댄스’를 소화하는 데 그리 어색하지 않다.
진성(眞聲) 영역에서 힘이 모자란 것이 단점이지만 김태우의 목소리에는 소울 풍의 음색이 짙게 베어난다. 엄정화의 ‘초대’ 등에서 랩을 담당했던 박준의 굵직한 중저음도 그룹의 색깔에 한 몫한다.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댄스를 하고 싶다”는 이들은 이달 말부터 트로트 풍의 댄스곡 ‘애수’를 후속곡으로 들고 나올 예정이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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