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험은 미국의 국가교육향상평가나 영국의 학생성취평가기구와 같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학습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이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박도순·朴道純)은 18일 전국 초등학교 6년생, 중학교 3년생, 고교 2년생을 대상으로 국어 수학 사회 과학의 성취도를 평가하고 중학교 3학년은 영어 의사소통능력과 정보활용능력, 고교 2년생은 영어 의사소통능력에 대한 별도의 특별평가를 받는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6년생은 초등학교 1∼6학년 1학기 과정, 중학교 3년생은 초등학교 6학년 1학기∼중학교 3학년 1학기 과정, 고교 2년생은 중학교 3학년 2학기∼고교 1년 또는 고교 공통과목 과정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
평가원은 지역별 남녀별 공사립(公私立)별로 선정한 평가 대상 학년생 2000∼6000명(전체평가 대상 학년생의 0.5∼1%)을 대상으로 국어 수학 사회 과학은 2년마다, 특별평가는 3년마다 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시험 첫해인 올해는 사회와 수학, 내년에는 국어와 과학에 대한 평가가 실시된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은 수업시간을 기준으로 두시간씩 실시되며 첫 시간은 선택형 객관식으로, 둘째 시간은 단답형 지필(紙筆)평가와 서술형 중심 지필 수행평가의 주관식으로 치러진다.
평가원은 이 시험에서 수학의 경우 계산능력 이해도 추론능력 문제해결능력 및 수리를 통한 의사소통능력 등을 살피는 등 여러 측면을 평가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기초(교과과정을 부분적으로 이해)-숙달(교육과정을 대부분 이해)-수월(교육과정을 이해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 등 3단계로 분류하기로 했다.
평가원은 이 시험과 함께 교장 교사 학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평가 대상자의 객관적인 교육환경을 조사하며 학급 시설, 학급의 학생구성, 교수법 등 교육에 영향을 주는 요인과 성취도와의 상관 관계를 분석해 교육정책 장학지도 교수방식 등 교육의 질 관리를 위한 자료를 제공하기로 했다.
박원장은 “이 시험은 국가 차원에서 교육의 성취 기준을 설정하고 일관된 평가 기준을 마련해 학생들의 성취도 변화를 지속적으로 비교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 중앙교육연구소 한국교육개발원 국립교육평가원 등이 산발적으로 몇년간 실시하다 중단한 단순한 학력 평가와 크게 다르다”며 “앞으로 점차 수행평가의 비중을 높이고 평가 대상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준우기자> ha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