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순의 대인관계 클리닉]성질 너무급해 실수 잦아

  • 입력 2000년 1월 21일 01시 03분


▼문▼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 후반의 직장인입니다. 저는 성질이 너무 급해 무슨 일이나 생각나면 바로 그 자리에서 해치워야 합니다. 행동력이 있다는 칭찬도 가끔 듣지만 대체로 실수가 더 많고 대인관계에서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 고민입니다.

▼답▼

적극적이고 행동력이 있다는 것은 사실은 커다란 장점입니다. 아마 성격적으로 우유부단한 사람이 보면 굉장히 부러움을 살 때도 많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단 지나치면 아무래도 문제가 될 수밖에 없지요.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일차적으로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좀더 중요한 것은 그의 의지와 감정입니다. 사람들은 대개 생각으로는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관해 정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 그 정답이 제대로 시행되는지의 여부는 자신의 감정과 의지를 어떻게 그 생각에 맞게 잘 조절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행동력이 있는 사람은 의지가 강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오히려 의지박약에 자기 억제가 잘 안되기 때문에 무슨 일이나 곧바로 행동으로 옮긴다는 반어법이 성립된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특히 ‘욱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그 일이 과연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지, 시기는 적절한지도 반드시 체크하십시오. 그러다 보면 오히려 자신의 성격을 장점으로 십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양창순신경정신과 원장) www.mind-op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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