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천차만별…20∼60대 회사별 최고 17만원差

  • 입력 2000년 1월 23일 19시 12분


지난해 11월 국내 11개 손해보험사가 자동차 보험료를 일제히 1∼2% 올렸다. 많은 사람들은 보험료가 모두 같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약간씩 다르다. 30∼50대는 거의 비슷하지만 20대와 60대는 최고 17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이는 보험사가 개인용 차량은 ±6%, 업무용 차량은 ±20% 범위안에서 보험료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돼 있기 때문. 손보사들은 그동안 담합의혹이 제기될 정도로 똑같이 하한선까지 내렸지만 가입자 사고율과 인상률이 다르기 때문에 속을 들여다보면 실상은 판이하다. 인터넷보험중개사이트인 스피드원보험중개사(http://boheom.net)의 도움으로 각사의 보험료를 비교해본다.

▽20대는 보험료 차이가 많다〓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티뷰론 2.0을 가진 23세 여성이 처음 일반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연간보험료는 삼성과 해동화재가 152만3880원. 하지만 다른 보험사는 139만3840원으로 약 13만원 차이가 난다. 보상범위가 훨씬 넓은 플러스자동차 보험은 삼성 해동화재 174만330원, 쌍용 대한화재 167만2900원 현대해상 등 나머지 손보사는 160만8410원이다.

같은 조건의 남성은 일반자동차보험의 경우 대한화재만 유일하게 139만3850원이고 나머지 10개사는 모두 156만원 수준으로 17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하지만 플러스보험은 삼성 해동 174만원 쌍용 대한 167만2900원,나머지는 160만8410원 등으로 격차가 심하다.

삼성화재는 이에대해 “20대는 사고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보험료가 약간 비싼 것”이라며 “보험료를 차별화하지 않으면 사고발생률이 낮은 연령층에서 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30∼50대는 차이가 없다〓이 연령대는 보험사별로 가격차이가 2000∼3000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가격보다는 서비스와 회사의 재무건전성(지급여력비율)을 보고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오는 4월부터 부가보험료가 자율화되면 보험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이 과정에서 시장점유율이 낮은 회사는 시장에서 자동퇴출될 수도 있기 때문. 지급여력비율은 100% 기준으로 높을수록 우량한 회사다.

▽60대도 보험료가 다르다〓62세 남성(할인할증요율 40%)이 SM5 2.0을 운전할 경우 현대해상 등 10개사 보험료는 29만7270원이지만 삼성화재는 32만4720원으로 3만원 가량 비싸다. 플러스보험은 LG 등 8개사가 34만700원으로 같지만 쌍용.대한화재는 35만5630원 삼성은 36만8740원이다.

삼성이 비싼 이유는 60대 사고율이 높아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보험료를 조금 더 내더라도 좋은 서비스를 선호한다면 삼성 쌍용 대한화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피드원보험중개사 김태년 이사는 “소비자들은 각사별 보험료를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에 게 맞는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며 “친인척보다는 보험중개업체 등 전문가를 통해 알아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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