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베니스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받은 이불을 비롯해 김수자 김영진 최정화 육근병 박홍천 배병우가 참가한다.
아트선재측은 이 전시가 호주에서 1998년과 1999년 두차례 열렸으며 모두 23만여명이 관람했다고 말했다. 현대사회가 추구하는 ‘빠름’에 반대되는 ‘느림’을 내세움으로써 현대사회를 비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내용이나 제작과정에서 속도의 느림을 표현한 작품과 현대 도시문명에 대한 비판 등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된다.
김영진은 유리판에 묻은 물방울이 천천히 흘러내리는 장면을 확대해 비디오로 촬영한 작품을 보여준다. 물방울이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통해 다양한 시각이미지와 상상력을 유발하는 작품이다. 박홍천은 거리 또는 공원에서 카메라 렌즈를 30분 정도씩 노출하며 찍은 사진을 전시한다. 이때 정지한 물체들은 사진속에 선명하게 드러나지만 사람이나 자동차 등 움직이는 것은 찍히지 않는다는 점을 통해 정지하거나 느린 것이 오히려 생명력이 있다는 점을 역설한다.
이불은 한쪽 팔과 다리만을 가진 반쪽짜리 불완전한 로봇을 그린 작품을 통해 과학기술이 인류를 구원할 것이라는 낙관과 맹신을 비판한다. 최정화도 제기능을 못하고 누워있는 로봇을 표현한 작품을 통해 과학기술이 인류를 구원해 줄 것이라는 믿음에 이의를 제기한다.
김수자 육근병 배병우도 각각 퍼포먼스필름과 비디오영상 사진 등으로 가난하게 떠도는 삶, 도시에서 벗어난 자연 풍경 등을 표현했다. 02-733-8945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