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바둑 '99상금랭킹]1위 조치훈 9억5700만원

  • 입력 2000년 1월 24일 19시 36분


상금으로 본 세계바둑계의 판도는 어떨까.

세계 바둑계의 흐름은 한국 중국 일본의 프로 기사들이 패권을 다투는 ‘삼국기(三國棋)’였다. 최근 중국의 ‘체육주보’가 발표한 99년 세계 상금 베스트10에 따르면 일본에서 활약중인 조치훈 9단이 약 9억5700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일본 기사들은 국제 기전에서는 한국 기사들에게 밀렸지만 일본 기전의 ‘상금 고(高)’에 힘입어 조 9단 등 6명이 10위권에 들었다.

▼ 李9단 성적은 '황제' ▼

조 9단은 기성(棋聖·3억6300만원)과 명인(名人·3억800만원)에서 각각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 9단과 요다 노리모토 9단(依田紀基) 9단을 꺾고 일본내 최강의 자리를 고수했다.

2위는 이창호 9단으로 7억8540만원. 상금 순위에서는 조 9단에 뒤졌지만 성적은 명실상부한 ‘바둑황제’였다. 삼성화재배와 LG배 등 2개의 국제 기전을 거머쥐었고 국내에서도 여전히 6관왕의 위세를 떨치고 있다.

일본의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은 7억7000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그는 십단(十段) 천원(天元) 기성(碁聖) 타이틀 보유자로 조치훈 9단과 함께 일본의 7대 기전중 6개를 차지하며 양강 구도를 구축했다. 조선진 9단과 일본기원 소속의 대만 기사 왕리청(王立誠) 9단은 각각 4위(3억9270만원)과 6위(2억6950만원)였다.

▼ 대만출신 왕리청 6위 ▼

조선진 9단은 본인방(本因坊) 타이틀 획득과 삼성화재배 준우승으로, 왕 9단은 왕좌(王座) 학성(鶴聖) 등 2관왕으로 양강 구도를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했다.

유창혁 9단은 후지스배의 우승 상금 2억2000만원을 발판삼아 3억1130만원으로 5위였고 조훈현 9단은 춘란배, KBS배 우승 등으로 7위(2억5300만원)를 기록했다.

그런가 하면 중국 바둑의 최고 강자는 역시 마샤오춘(馬曉春) 9단. 중국내 2개 기전과 국제 기전의 꾸준한 성적으로 중국 기사로는 유일하게 베스트10(8위·2억4530만원)에 들었다. 하지만 ‘이창호 콤플렉스’(역대전적 6승22패)는 여전했다. 삼성화재배와 LG배에서는 이창호 9단에게, 후지스배에서는 유창혁 9단에게 무너져 3개 국제기전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밖에 요다 9단과 고바야시 사토루(小林覺) 9단이 각각 9위와 10위로 뒤를 이었다.

▼ 마샤오춘 中기사론 유일 ▼

한편 한국기원이 20일 확정발표한 국내 기사 상금랭킹 베스트10에서는 이창호 9단이 5년연속 1위에 올랐다.(표 참고) 이 수치는 중국 체육주보와 비교할 때 기전 상금외에도 대국료, 세금 등으로 변동이 있어 약간의 차이가 있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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