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의 20대 소비자모니터 6명이 마스카라의 품질을 꼼꼼하게 비교해보았다. 마스카라 사용기간은 평균 5.6년. 지난해 이브생로랑 메이크업 컨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한 권수경씨(23·대학생·서울 강남구 삼성동)도 평가에 참여했다.
모니터 대상은 국내외 대표적인 화장품 브랜드 중 ‘마스카라 품질에 자신있다’고 강조하는 3개 업체. 국내 화장품업계 1위인 태평양의 ‘라네즈 하이컬링 마스카라’, ‘마스카라는 전통적으로 강세’라는 피어리스의 ‘드방세하우투 볼륨 & 컬 마스카라’, ‘눈썹집게는 필요없다’는 광고로 화제를 모으는 로레알의 ‘르그랑컬 마스카라’를 사용했다.
평가 결과 세 제품의 품질은 큰 차이없이 대부분 만족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길고 풍성하고 잘 올라가나
마스카라의 목적은 속눈썹을 길고 풍성하게 보이도록, 또 위쪽으로 잘 올라가게 만드는 것. 이에 대한 모니터들의 만족도는 ‘보통’ 이상으로 하이컬링과 레알 컬에 대한 만족도가 약간 높았다.
이화정씨(28·회사원·서울 관악구 봉천동)는 “하이컬링이 약간 끈적이는 느낌은 있으나 눈썹이 풍성해보이고 만족스러울 정도로 잘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 제품에 대해 다른 모니터들도 솔이 약간 구부러져 있어 바르기 쉽고 눈썹집게를 사용하지 않아도 컬링이 잘 된다는 평가를 내렸다.
반면 석윤정씨(25·회사원·서울 송파구 잠실동)는 “르그랑컬이 길고 풍성해 보여 깊은 눈매를 연출할 수 있고 아주 잘 올라간다”고 평가했다. 양정원씨(27·회사원·서울 강남구 일원동)도 르그랑컬에 대해 “쌍꺼풀 없는 눈에는 컬링이 잘 안 되지만 마른 후 타이트한 느낌이 들어 좋다”고 말했다.
◇눈밑에 묻거나 뭉치지 않나
속눈썹이 암만 풍성하게 보여도 눈썹 끝에 작은 알갱이가 생기거나 눈썹이 몇 가닥씩 뭉치게 되면 꼴불견. 권수경씨는 “드방세하우투 제품이 가장 뭉치지 않고 양 조절이 비교적 잘 돼 눈 밑에 묻어나지 않는다”고 평했다.
마경원씨(24·회사원·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는 “세 제품 모두 하루종일 눈 밑이 깨끗했지만 두 번 이상 바를 경우 뭉쳤다”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피어리스 마케팅팀의 문혜경씨는 “마스카라를 바를 때는 솔에 묻은 여분의 마스카라액을 용기 가장자리에 문질러 양을 조절하고, 중앙-눈꼬리쪽-눈머리쪽의 3단계로 나눠 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잘 지워지나
김주현씨(24·회사원·서울 노원구 중계동)는 “마스카라가 잘 지워지지 않으면 지울 때 눈가에 자극을 주어 주름이 생기므로 잘 지워지는 기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르그랑컬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대부분의 모니터들은 세 제품 모두 클렌징크림이나 리무버를 썼을 때 잘 지워진다며 만족함을 나타냈다.
<윤경은기자>ke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