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법률포럼, 서초에 변호사 인터넷 교육장 열어

  • 입력 2000년 1월 25일 19시 10분


변호사 사무실이 즐비하게 들어선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 한복판에 변호사들을 위한 ‘무료 인터넷 교육장’이 들어섰다.

동아일보와 ‘인터넷 무료법률상담’ 행사를 하고 있는 정강법률포럼(대표 조소현·曺沼鉉변호사)은 25일 서울지법 앞 서초빌딩 1층에 ‘법조정보화 지원센터’를 개설했다.

45평 규모에 아담하게 꾸며진 지원센터에는 근거리통신망(LAN)으로 연결된 펜티엄Ⅲ급 컴퓨터 8대가 설치돼 있다. 변호사나 법률사무소 직원이면 누구든지 무료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전문 강사로부터 컴퓨터와 인터넷 이용법을 배울 수도 있다.

포럼측은 센터에 대한 반응이 좋으면 컴퓨터 수를 30대로 늘리고 특정 분야에 대한 교육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실비를 받고 ‘맞춤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센터의 한쪽 벽에는 자유기업센터가 발표한 ‘디지털 시대의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법’을 패러디한 ‘E-Lawyer로 변신하는 길 7가지’라는 게시판이 눈길을 끈다.

“E메일을 사랑하라. 골프나 바둑만큼 인터넷을 즐겨라. 청년정신을 유지하라. 속도와 창의성에 집중하라….”

이동호(李東虎) 포럼 사무국장은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법조계도 이제 사이버 바람이 불고 있다”며 “센터는 포럼이 추진하고 있는 ‘법조정보화사업’의 첫 단계”라고 말했다.

포럼측은 조만간 자격이 검증된 네티즌들을 사이버 배심원으로 선정해 각종 사회 현안과 국가기관의 잘못된 행위를 재판하게 하는 ‘사이버 법정’ 홈페이지를 인터넷에 올릴 계획.

또 전국에 성업중인 ‘PC방’들과 연계해 인터넷과 화상전송장치를 이용한 ‘119 화상(畵像) 무료법률상담’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조변호사는 “화상법률상담을 이용하면 각 지방변호사회에서 하고 있는 당직변호사 활동을 인터넷을 통해서도 할 수 있다”며 “이르면 6월부터 변호사들이 의무적으로 공익활동을 해야 하는데 화상상담 활동이 변협의 인가를 받게 되면 많은 변호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