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조형물, 거리벽화와 같은 공공미술.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현대미술의 주변부로 남아있는 미술장르다.
이 책은 공공미술에 대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 19세기 이래, 서양 공공미술의 흐름을 문화사적, 미학적으로 살펴보고 도시와 공공미술이 조화를 이루는 건강한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저자는 우선 19세기 공공미술에 숨겨진 권위적 억압적인 지배 이데올로기를 들추어낸다. 당시의 기념조형물엔 제국주의의 침략이데올로기나 가부장적 권위주의가 숨어있다고 지적한다. 1886년 완공된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이 대표적인 예. 당시 미국은 ‘자유의 여신상’의 자유와 평등정신을 전세계에 자랑했지만 그 뒤에선 민족차별 불평등 이민법을 제정했다.
20세기 들어 공공미술은 이같은 권위에 도전했다. 공공미술의 주제는 다양해졌고 평범한 인물과 사소한 일상이 소재로 등장했다. 지하철의 공공미술이나 의료기관의 공공미술이 한 예가 될 것이다.
저자는 21세기의 공공미술은 도시 인간 자연과 어우러진 미술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술 건축 환경 도시 인문지리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가 공공미술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