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리 텍사스촌' 단전-단수…성북구청 요청따라

  • 입력 2000년 1월 28일 23시 48분


한국전력이 29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의 ‘미아리 텍사스촌’ 내 윤락업소들에 대한 단전 조치를 취할 예정이어서 업주들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또 이 일대 업소들에 대한 수돗물 공급도 조만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28일 “성북구청이 17일 미아리 텍사스촌에서 영업중인 윤락업소들이 건축법을 위반했다며 단전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해와 18일 텍사스촌의 윤락업소 130개가 영업중인 62개 주택의 주인들에게 ‘28일까지 유흥업을 그만두지 않으면 전기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예정대로 29일 오전 직원들이 이 일대 전봇대에 올라가 전기공급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전은 “전기공급을 끊는 과정에서 업주들의 저항으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경우 일단 철수한 뒤 경찰과 구청에 안전조치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전 조치 외에도 성북구청은 이달 중순 성북수도사업소에 미아리텍사스촌 내 윤락업소에 단수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이와 관련, 종암경찰서는 업주들의 시위 등 조직적인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고 경찰력 배치를 준비하고 있다.

성북구 관계자는 “미아리 텍사스촌 윤락업소들은 주택이나 근린생활시설로 건축허가를 받아놓고 용도를 바꿔 유흥업을 하고 있으므로 건축법 위반에 따라 단전 단수조치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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