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소프라노 이수연 귀국독창회

  • 입력 2000년 1월 30일 19시 35분


“스카를라티의 고전가곡에 나타나는 단정한 아름다움부터 뒤파르크나 레스피기의 현대가곡에 들어있는 농밀한 표현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욕심을 많이 냈어요.”

25일 저녁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귀국 독창회를 가진 소프라노 이수연(29)의 말. 첫 고국 무대지만 그의 리사이틀은 ‘또렷한 발성과 고운 음색, 학구적인 분위기가 인상 깊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는 이날 저녁 김윤경의 피아노 반주로 스카를라티 ‘오랑캐 꽃’, 벨리니 오페라 ‘카풀레티가(家)와 몬테키가’중 ‘얼마나 기다렸던가’ 등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11곡을 노래했다.

“벨리니의 작품을 가장 좋아해요. 유장하면서 은근한 그의 아름다운 선율은 노래할 때 마다 마음에 시정이 샘솟게 하거든요.”

그의 목소리는 서정적이면서 밝은 ‘리리코 레지에로’ 계열. 푸치니 ‘라보엠’의 무제타처럼 명랑한 성격의 주인공에 잘 맞는 목소리다. 그러나 그는 연주회에서 슈만의 ‘헌정’ 등 사색적인 작품도 훌륭하게 소화해 내 표현의 폭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그는 경원대를 졸업한 후 이탈리아 파르마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사보나 카파 리케티 국제콩쿠르, 밀라노 라리오 국제콩쿠르에서 각각 2등 입상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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