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입찰에 떨어졌다. ‘미래유통’이란 회사를 차려 백화점 식품코너에 김 건어물 콩나물 더덕 등을 공급했다. 98년 8월 모교의 학생식당 재입찰에 성공했지만 이번엔 대학을 인수한 대기업의 계열사에 식당운영이 넘어갔다.
지난해초 서씨는 정보 통신업계에 뛰어들었다. 세운상가 테크노마트 등 컴퓨터 매장을 내고 9월에는 다이어트 관련 인터넷사이트인 씨다이어트(www.Cdiet.com)를 열었다. 12월 60만 회원을 보유한 인터넷방송 크레지오(www.crezio.com)에 참여하고 자체 쇼핑몰을 여는 등 ‘잠재력 있는’ 벤처기업가로 성장했다.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것이 인생. 김 건어물을 납품하기 위해 접촉했다가 알게 된 캐터링업체로부터 지난해 말 입사제의를 받은 것이다. 너도나도 벤처사업에 뛰어드는 세상, 서씨의 고민은 시작됐다. ‘황금알을 낳는 벤처사업이냐’ 아니면 ‘대학교 때부터 꿈꿔온 단체급식 사업이냐’.
“벤처로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좋지만 젊은 날의 꿈을 이루고 싶었습니다.”
캐터링업체의 신입사원이 된 서씨는 고객에게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불만없는 식사’를 제공하는게 꿈이다. 서씨의 ‘빅딜’은 과연 성공할까.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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