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음반의 머릿곡은 댄스곡인 ‘춤이 뭐길래’. 변성기를 아직 지나지 않은 목소리와 자기네 이야기를 읊조리는 게 마치 ‘하이틴 동요’ 같다.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학교를 안갔어’ 등 수록곡의 대부분이 자기들 또래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들은 댄스 가수로서는 가요사상 최연소. 10대 초반으로 내려간 댄스음악팬이 이제는 스스로 또래 가수를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도 된다.
실제 량현 량하 형제는 1990년대 댄스 음악의 전성 시대에 유아기를 지낸 아이들. TV만 켜면 댄스곡이 흘러나왔다. 아버지 김기홍(41)씨는 “아이들이 신나는 노래만 나오면 춤을 추어대 아예 4, 5세부터 본격적으로 리듬 감각을 익히도록 했다”고 말한다. 덕분에 이들의 장기는 서커스 같은 춤이다. 이들은 머리를 땅에 대고 물구나무선 채 몸을 회전하는 ‘헤드 스핀’ 등 고난도의 춤동작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이들을 발탁한 가수 박진영도 “댄스경연 대회에 나온 이들을 한 번 보고 부모를 설득했다”고 말한다.
량현 형제는 3월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다. 장래 희망은 “작사 작곡 잘 해 진영이 형처럼 좋은 대학 가고, 좋은 음악인이 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박진영이 공부시간 만큼은 철저히 지키도록 해 영어 등 과외선생이 분장실에 와서 공부를 가르치기도 한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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