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1집부터 추구해 온 음악적 장점은 호주 출신 특유의 때묻지 않은 자연스럽고 청아한 멜로디. 지난해 팝 시장을 장악한 라틴 열풍(라키 마틴 등) 과 10대 여가수의 댄스음악(브리티니 스피어스)이 세기말의 불안을 날려버리려는 듯한 강한 비트의 리듬감과 치밀한 마케팅의 승리이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1월 31일 싱가포르 리츠 칼튼 호텔에서 본보와 단독인터뷰를 가진 이들은 “우리는 단순한 곡해석을 넘어 지금 우리의 모습을 음악으로 담아내고 있다”면서 “‘I Knew…’의 경우내내 호주에서 살다 2년 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겪었던 외로움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가장 친한 친구를 찾은 것 같아/듣기에는 약간 미친 것 같지만 나는 믿어/ 내가 너를 만나기 전부터 이미 너를 사랑했다는 것을…”
그들의 2집은 남녀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여리게 떨리는 대런 헤이스의 ‘팔세토’ (falsetto) 창법을 바탕으로 했다. 머라이어 캐리와 셀린 디온의 앨범 작업을 진두지휘했던 세계적인 프로듀서 월터 아파나시예프의 ‘조련’을 받은 다니엘 존스의 편곡이 가세해 기술적으로도 1집보다 세련미를 더하고 있다.
97년 가을 방한했던 이들은 “당시 차분히 가라앉은 한국의 아침 기운을 잊을 수 없다”며 “올 가을 다시 한국에 들러 음악적 영감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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