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새비지 가든 "올해 訪韓 음악적 영감 얻고 싶다"

  • 입력 2000년 2월 1일 19시 21분


록그룹 ‘에어 서플라이’ 이후 변변한 팝스타를 배출하지 못한 호주에서 오랜만에 스타가 나왔다. 2집 ‘Affirmation’의 타이틀곡인 팝발라드 ‘I Knew I Loved You’로 2주째 빌보드 싱글차트를 1위를 지키고있는 남성 듀오 ‘새비지 가든’. 작사·작곡과 보컬을 담당하는 대런 헤이스(28)와 연주와 편곡을 맡고 있는 다니엘 존스(27)로 이뤄진 ‘새비지 가든’은 이미 98년 1집의 ‘Truly, Madly, Deeply’로 빌보드 차트 정상을 기록하면서 스타의 가능성을 예고한데 이어 이번에는 월드스타 대열에 합류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들이 1집부터 추구해 온 음악적 장점은 호주 출신 특유의 때묻지 않은 자연스럽고 청아한 멜로디. 지난해 팝 시장을 장악한 라틴 열풍(라키 마틴 등) 과 10대 여가수의 댄스음악(브리티니 스피어스)이 세기말의 불안을 날려버리려는 듯한 강한 비트의 리듬감과 치밀한 마케팅의 승리이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1월 31일 싱가포르 리츠 칼튼 호텔에서 본보와 단독인터뷰를 가진 이들은 “우리는 단순한 곡해석을 넘어 지금 우리의 모습을 음악으로 담아내고 있다”면서 “‘I Knew…’의 경우내내 호주에서 살다 2년 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겪었던 외로움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가장 친한 친구를 찾은 것 같아/듣기에는 약간 미친 것 같지만 나는 믿어/ 내가 너를 만나기 전부터 이미 너를 사랑했다는 것을…”

그들의 2집은 남녀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여리게 떨리는 대런 헤이스의 ‘팔세토’ (falsetto) 창법을 바탕으로 했다. 머라이어 캐리와 셀린 디온의 앨범 작업을 진두지휘했던 세계적인 프로듀서 월터 아파나시예프의 ‘조련’을 받은 다니엘 존스의 편곡이 가세해 기술적으로도 1집보다 세련미를 더하고 있다.

97년 가을 방한했던 이들은 “당시 차분히 가라앉은 한국의 아침 기운을 잊을 수 없다”며 “올 가을 다시 한국에 들러 음악적 영감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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