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구두도 패션…화려함을 신는다

  • 입력 2000년 2월 1일 19시 21분


화려하게, 그러나 편하게.

11개 중견 구두업체들이 모인 한국패션구두협회(KFSA)가 구두 컬렉션에서 제시한 올해 트렌드다.

1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처음 열린 이 행사의 참여브랜드는 이사벨 고세 소다 엘리자벳 엘레강스 잉글랜드 조이 키사 닥스 탠디 휀시 등. 금강 에스콰이어 엘칸토 등 대형 3사 보다 지명도는 낮지만 유행을 주도하는 업체들이다.

엘리자벳 디자인실장 최기란씨는 “올해는 경기를 반영하듯 화려한 색상과 장식이 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컬렉션에 선보인 구두도 전체를 빨강 분홍 초록 하양비즈로 장식한 하이힐, 젖은 듯한 질감의 에나멜 가죽으로 만든 슬리퍼, 알록달록한 큐빅장식이 달린 웨지힐(쐐기가 들어간 굽) 등 무척 화려하다.

지난해까지 주류였던 검정이 쇠퇴하고 베이지가 주요색상으로 떠오르며 분홍 초록 파랑 빨강 등 온갖 색이 등장한다. 여기에 비즈 큐빅 자수 스팽글등의 장식으로 한껏 ‘럭셔리 패션’을 표현. 소재는 카프나 송치 등 고급가죽 뿐 아니라 스웨이드 패브릭 에나멜 등 두루 쓰였다.

조이 기획실장 황경화씨는 앞으로는 편안함이 더욱 중요시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여성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유리구두처럼 예쁜 신발보다는 첨단소재와 과학적인 디자인의 편한 신발이 각광받을 것이라는 분석.

“이전세대보다 키가 커진 젊은이들은 하이힐로 키를 커버할 필요가 없어서, 또 주부들은 편한 신발을 좋아해서 5∼6㎝의 중간높이 굽을 많이 찾는다. 특히 오래 신어도 발에 부담주지 않는 구두가 필요한 직장여성에게는 중간굽에 페라가모풍의 화려하면서도 편한 제품이 인기다.”

한편 지난달 하순부터 서울 갤러리아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의 페라가모 매장에서는 ‘마릴린 먼로’구두가 전시돼 시선을 모으고 있다. 붉은 색 사틴에 라임스톤이 박혀있는 보석구두다.

해부학 등 과학적인 연구와 실험을 거쳐 만들어진 페라가모는 구두를 신은 사람이 마치 맨발로 카펫 위를 걷는 기분을 주어 할리우드 스타들의 사랑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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