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코너] '짱딱지'에 환경호르몬 물질

  • 입력 2000년 2월 1일 19시 21분


아이들 사이엔 요즘 포켓몬스터 등 인기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이른바 ‘짱딱지’가 인기. 그런데 강원대 환경학과 김만구교수가 4개 회사 짱딱지를 분석한 결과 딱지 무게의 3분의 1 가량이 유해물질인 가소제(DEHP)로 밝혀졌다.

환경호르몬을 함유하고 있는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성분. 어린이가 딱지만진 손을 입에 가져갈 경우 환경호르몬을 빨아먹는 셈이 된다.

짱딱지뿐 아니라 유아용 장난감은 가소제 함유 여부를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유아들은 무엇이든 입에 넣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

우선, 가소제 성분이 들어간 장난감은 무조건 피한다. 성분표시에 ‘가소제’라고 써있지는 않지만 ‘PVC’ ‘폴리비닐클로라이드’ ‘염화비닐수지’ 등은 가소제를 넣어야만 제품을 만들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반면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은 가소제를 넣지 않아도 되는 대체소재이므로 괜찮다. 실리콘 등 신소재나 레고와 같은 장난감에 흔히 사용되는 ABS수지도 비교적 안전.

‘플라스틱’이니 ‘합성수지’처럼 막연하게 표시된 것은 피한다. 안전하다면 그 성분을 구체적으로 자랑스럽게 표시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1일 서울 강북의 한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파는 3개종류의 짱딱지를 살펴본 결과 재료성분이 표시된 것은 전혀 없었다.

더구나 중국이나 태국 등지를 원산지로 하는 장난감 중에는 재생플라스틱을 사용한 것까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다소 신경과민적인 해석일 수 있지만, ‘플라스틱’이라고 성분을 광범위하게 표시한 뒤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들어있지 않다’고 덧붙여진 표현도 100%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또다른 인체에 유해한 성분은 있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

김교수는 이에 비하면 ‘△△와 □□성분이 들어있다’고 시시콜콜하게 늘어놓는 제품이 더 믿을 만하다고 말했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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