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온누리교회(담임 하용조목사)는 1월 30일 오후 ‘테마가 있는 패션쇼’를 선보였다. 디자인을 전공한 신도들이 직접 옷을 만들고 청년 신도들이 모델로 나서 무대를 누볐다.
온누리교회는 교회에 처음 나오는 신도들이나 인근 주민들을 위해 이번 패션쇼를 마련했다. “예수님을 친근하게 만나도록 하고 교회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교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는 것이 교회측의 설명이다.
이는 온누리교회측이 추진해 오고 있는 ‘열린 새 신자 예배’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교회측은 이번 패션쇼뿐만 아니라 클래식연주, 밴드오케스트라 연주, 워십 댄스, 국악 공연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교회에 막 나오기 시작한 신도들, 또는 성경에 관심은 있으나 교회에 나오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꾸민 ‘열린 예배’다. 신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참석할 수 있다. 성경의 내용을 알기쉽고 재미있게 꾸며 부담없이 예배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이번 패션쇼는 ‘창조·타락’ ‘혼돈과 광야’ ‘구원과 회복’ 등의 주제로 열렸다.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만들고 아담과 이브를 창조하는 과정, 인간의 타락,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구원받는 인간의 모습 등을 나타냈다.
무대 위에 오른 모델들은 빛과 어둠의 이미지를 나타낸 의상, 꽃으로 장식된 의상 등으로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표현했다.
이어 바코드가 새겨진 복장, 돈과 통신장비로 치장한 복장 등으로 현대 물질문명속에서 하나님을 잊고 물욕에 빠져 타락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회개하는 장면을 공연한 뒤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출연해 소박한 복장으로 경건한 신앙생활을 하는 장면과 순수를 되찾은 모습을 보여줬다.
교회 측은 “지난해 청년신도들이 패션쇼형식으로 성경 내용을 표현한 적이 있었는데 반응이 좋아 이번에 다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단순한 눈요기 행사가 아니라 성경의 말씀을 알기쉽게 풀어 전달해주는 예배라는것.
온누리교회는 앞으로도 주일마다 다양한 형식의 ‘열린 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이 교회가 최근 몇 년새 한 해 몇천명씩 신도가 늘고 있는 것은 담임목사의 남다른 ‘능력’에다 이같은 ‘문화 마인드가 가미된 예배’가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