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미술관 큐레이터 단체, 2월말 국내 첫 출범

  • 입력 2000년 2월 6일 19시 49분


국내최초의 미술관 큐레이터 단체가 창립된다.

이준 삼성미술관학예연구실장, 정준모 국립현대미술관학예연구실장, 최승훈 부산시립미술관학예연구관, 장동광 일민미술관학예연구관 등은 최근 모임을 갖고 ‘한국미술관큐레이터협회 창립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날 모임에는 국내 공사립 미술관 큐레이터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큐레이터들의 입장을 대변해 줄 수 있는 단체가 없어 큐레이터 관련 제도개정 등에 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며 창립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2월말 ‘한국미술관 큐레이터 협회창립총회’를 열고 협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최근 정부가 마련 중인 ‘박물관 및 미술관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반발도 협회출범의 한 계기가 됐다.

한 큐레이터는 학예사 자격시험도입을 골자로 한 이번 개정안이 “시험과목 등이 지나치게 박물관 위주로 되어있다” 고 비판했다. 또 “미술관은 다양한 특성을 살려 창의적인 공간을 마련해 갈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창의력을 시험으로 가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술관이 각자의 개성에 맞는 인재를 뽑을 수 있도록 자율권을 확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 나갈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시험 거부투쟁을 벌이자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협회가 창립될 경우 ‘박물관 및 미술관진흥법 시행령’개정을 놓고 큐레이터들과 정부간의 마찰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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