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산하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의사 4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권수호를 위한 의사 전국집회’를 갖고 진료수가 현실화 등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0일 현재 전국의 의사 수는 5만여명으로 이중 80% 가량이 집회에 참석하게 돼 전국 대부분의 병의원이 이날 하루 동안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의사들은 특히 이날 집회에서 진료수가가 두자릿수 이상으로 인상되지 않는 한 7월 시행될 의약분업 참여거부와 의사면허증 반납을 결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의쟁투는 특히 집회 당일 응급실을 제외하고 집회에 불참하면서까지 진료를 하는 회원에 대해서는 신상공개 등 자체 징계책도 강구하기로 했다.
이날 집회는 작년 11월30일 2만여명의 의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차 규탄대회보다 규모가 크고 평일에 열려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의쟁투 김재정위원장은 “정부가 빈사상태에 빠진 의료계 현실을 무시한 채 의약분업을 실시하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수가인상 및 약사의 임의조제 감시장치 구축 등 선결과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의약분업에 동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