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요리가 취미인 데이콤대리 안용덕씨

  • 입력 2000년 2월 10일 19시 53분


“요리는 ‘못 하기’가 어려워요. 준비된 재료를 가지고 맛없게 만들기는 어렵다는 말이죠.”

㈜데이콤 카드사업팀의 안용덕대리(30)는 주말에 가끔씩 요리잡지를 펴보다가 맘에 드는 요리를 뚝딱 만들어낸다. 해물스파게티 마파두부 레몬닭찜 쇠고기스튜…. 함께 사는 부모님과 여동생이 자신이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 뿌듯해진다.

그가 요리를 시작한 것은 1년 반 전. 요리만화를 즐겨보다보니 자연스레 관심이 갔다. 처음 레몬닭찜을 만들어봤다가 “어, 내가 해도 맛이 이상하지 않네” 싶어 요리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요리잡지도 1년째 구독중.

아들이 부엌일 하는 걸 처음엔 탐탁치 않아 하던 어머니도 이젠 요리를 취미생활로 인정하는 눈치다. 언젠가는 “남자가 요리를 하는 건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해서라는구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대리도 자신이 ‘앉아서 남이 해주는 것을 먹는 타입’이기보다는 ‘자기가 움직여 뭔가 해서 성취감을 느끼는 타입’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최근 출간된 요리책 ‘남자의 프라이팬’을 뒤적여 재료장만과 요리법이 쉬워보이는 두 가지 별미요리를 만들어봤다. 한끼 식사로 든든할 법한 ‘쇠고기와 밥으로 속을 채운 피망요리’와 영양도 좋고 맛도 색다를 듯한 ‘감자와 양파를 넣은 스페인식 오믈렛’.

▼즐겁게 장보기▼

백화점 식품매장에 들러 4인분 요리재료를 준비. 피망요리를 위해서 큼지막한 녹색 피망 4개(7100원)와 쇠고기 간 것 450g(1만340원)을, 스페인식 오믈렛을 위해서 달걀 1줄(1400원)과 감자 4개(1070원)를 샀다. 두 요리에 하나씩 들어가는 양파도 깐 것으로 2개(850원) 사뒀다. 올리브오일 스파게티소스 핫소스 쌀 마늘 소금 후추 오레가노는 집에 있는 것을 쓰기로 했다.

▼신나게 요리하기▼

▽쇠고기와 밥으로 속을 채운 피망요리〓오후 7시. 피망 4개를 반 갈라 속을 파내고 깨끗이 씻어뒀다.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중간불에서 양파 1개 다진 것과 마늘 1쪽 다진 것을 넣고 볶은 다음 그릇에 담아 식혔다.

7시 20분. 양파와 마늘이 든 그릇에 쇠고기 간 것과 쌀 반컵을 넣은 다음 말린 오레가노와 소금 후추 핫소스를 약간 뿌리고 손으로 잘 버무렸다. 이것을 8조각의 피망 속에 꽉꽉 채워넣으니 분량이 딱 맞았다.

프라이팬에 피망들을 담은 다음 물 1컵에 스파게티소스 1½컵을 섞고 오레가노를 조금 뿌려 그 위에 부었다. 쿠킹호일을 뚜껑 삼아 덮고 불을 중약으로 줄여놓았다. 자, 이제 쇠고기와 쌀이 익을 때까지 45분 정도 두면서 가끔 소스를 끼얹어주면 된다.

▽감자와 양파를 넣은 스페인식 오믈렛〓7시 30분. 쓰윽쓰윽 익숙한 솜씨로 감자껍질을 벗겨낸 다음 1㎝정도의 정육면체로 썰었다. 양파 1개도 비슷한 크기로 썰었다. 센불에서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양파를 1분간 볶다 감자를 넣고 2분간 더 볶았다. 뚜껑을 덮고 불을 약하게 줄인 후 10분 정도 익혔다.

7시 45분. 그릇에 달걀 8개를 깨어 넣고 소금 후추 핫소스를 약간 넣은 후 잘 풀었다. 프라이팬의 감자가 부드럽게 익자 달걀을 붓고 늘어붙지 않도록 재빨리 저으며 재료를 잘 섞었다. 불을 줄여 노랗게 익힌 다음 큰 접시를 이용해 오믈렛을 뒤집어 반대편도 먹음직스럽게 익혔다. 요리 끝!

<윤경은기자>ke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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