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철학과 신규탁교수는 발표문 ‘불교의 우주관과 환경윤리’에서 “불교에서는 우주가 파괴되는 원인을 번뇌에서 찾고 있다”면서 불교단체의 환경운동 참여를 비판해 논란이 됐다. 신교수는 “불교 단체가 환경 운동에 가담하는 것은 전통적인 교학체계에서 보면 아무런 근거가 없다. 전통적인 불교도의 실천 행동은 탐(貪·탐욕) 진(瞋·성냄) 치(癡·어리석음)를 근간으로 하는 업(業)을 소멸시키는 일이다. 업장(業障) 소멸을 뒤로 한 채 환경운동에 앞장서는 것은 전통적인 불교 교학에서 보면 비본질적이거나 부변적인, 심지어는 반불교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논평자로 나선 증산도사상연구소 최정규연구위원은 “신교수는 업을 개별적인 업으로만 보는 듯하다”면서 “타자들과 함께 이루어지는 공업(公業)의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연구위원은 또 “인문환경 및 인문환경으로 인한 자연환경의 오염문제라면 인간의 공업(公業)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므로 함께 노력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게 좋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이 밖에도 환경문제에 대한 도가(서강대 최진석), 주역(성균관대 최영진), 양명학(호서대 김교빈), 한국성리학(계명대 이동희), 동양철학일반(성균관대 최근덕교수) 등의 입장을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김형찬기자>kh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