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3대 면도기인 질렛트 센서(판매가 6950원)와 쉬크(6900원), 도루코 뉴프런티어(1850원)에 대해 동아일보 소비자평가단은 “성능은 질레트, 가격은 도루코, 피부보호기능은 쉬크가 좋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털이 잘 깎이는 정도인 ‘면도 성능’에서 질렛트는 5점만점에 4.25점을 받아 쉬크(3.625)와 도루코(2.75)를 크게 앞섰다. 면도날이 피부에 닿았을 때의 감촉도 3.75점으로 쉬크(3.375)와 도루코(2)를 따돌렸다. 또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에 대해서 평가단은 질렛트(4점)에 쉬크(3.25) 도루코(2.25)보다 후한 점수를 줬다.
그렇다면 이 셋 중 질렛트가 가장 좋은 면도기인가? 이번 평가에 참가한 정태성(34·금강기획 차장) 이유용(32·LG애드 대리) 조우성(34·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 김대권씨(36·기아자동차 과장)는 이 질문에 대해 “아니오”라고 입을 모았다.
“성능 대비 가격을 봐야 합니다. 그만한 성능을 위해 내가 얼마나 돈을 낼 용의가 있는가를 따져야죠.”
평가단은 가격의 적절성에 대해 질레트와 도루코에는 3.375점을 줬으나 쉬크에게는 3점을 줬다. 도루코가 다른 제품에 비해 값이 3분의 1정도 싼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구매가치가 있다는 것.
한편 쉬크는 피부가 가장 편안한 면도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면도를 하고 난 뒤 스킨로션을 발랐을 때 피부가 따끔거리지 않는가를 묻는 ‘피부 만족도’에서 쉬크는 3.625점으로 질렛트(3.5) 도루코(2.5)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태성씨는 “면도기의 생명은 부드럽게 깎이는 것인데 질렛트가 이 점에서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권씨도 “수염이 많아서 성능을 유독 따지는 편인데 질레트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이유용씨는 “질레트 쉬크의 경우 성능은 좋았지만 가격이 3000∼4000원으로 낮았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우성씨는 “도루코 면도기를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며 “오랜 역사를 지닌 국산브랜드의 유통채널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나성엽기자> 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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