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음반산업협회(RIAJ)에 따르면 지난해 음반 카세트 등 오디오 소프트웨어의 판매는 4억 4430만개로 98년에 비해 7%가 줄었으며 금액으로는 6%가 준 54억달러(6조4800억원)를 기록했다. 이중 해외가수들의 음반 판매는 8310만개로 11%가 줄었고 금액으로는 6%가 준 12억달러(1조4400억원)를 기록했다.
협회는 앞으로 10만장을 넘는 신인이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며 슈퍼스타들도 현상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케우치 노부오 협회장은 경제의 장기 침체 이외에도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CD 구매층이 격감하고 있으며 △20대의 90% 이상이 핸드폰을 소지하는 등 음반 구입비용이 다른 뉴미디어로 옮겨가기 때문이라고 불황의 이유를 설명했다.
협회는 또 소니 뮤직이 최근 합병한 EMI/워너에 밀려 일본내 1위 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MI/워너의 99년 일본 시장 점유율은 21.2%(EMI 16.9%+워너 4.3%)로 소니의 19%를 넘어섰다.
협회는 그러나 음반 불황의 돌파구가 될만한 몇가지 ‘길조’도 엿보인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해 10대 여가수 우타다 히카루가 음반 ‘첫사랑(First Love)’으로 일본 음반사상 최고 판매기록인 800만장을 돌파한 점 △ 65만장이나 나간 ‘메이킹 더 로드’ 등 독립 음반의 약진세 △‘루나 시’등 일본 가수의 음반이 아시아에서 판매가 신장되고 있는 점이 그런 사례라고 짚었다.
<허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