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등록된 벤처기업의 경영보고서가 아니라 문화관광부 산하 공공법인인 정동극장의 경영혁신 내용이다.
홍사종(洪思琮) 정동극장장은 15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거꾸로 보면 시장이 보인다’는 제목으로 정동극장의 경영혁신사례를 발표, 국무위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문화시음회’ 전략〓오후 12시반∼1시에 직장인을 대상으로 공연했고, 상사 앞에서 졸지 못하는 직장여성을 위해 ‘낮잠 음악회’를 만들었다.
▽전략적 제휴〓모범택시, 호텔 등과 제휴한 관광상품을 개발했다. ‘몸의 때는 사우나에서, 마음의 때는 정동극장에서’라는 구호로 ‘문화체험 때밀이 관광’까지 만들었다.
▽편의성 높이기〓탁아소를 운영하고, 화장실에 아기를 위한 보호대를 설치했다.
이런 전략들이 주효, 우리나라 주요 국공립 공연장의 지출대비 입장료수입이 15%미만인데 비해 정동극장은 99년 현재 지출의 74%에 달하는 입장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홍극장장은 “경영수지 개선으로 1999년 소년원 장애인시설 등에서 146회의 무료공연을 갖는 등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된 점에 특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