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지도 이렇게]'푸른 돌고래 섬'

  • 입력 2000년 2월 18일 19시 23분


▼'푸른 돌고래 섬' 스콧 오델 지음/우리교육 펴냄▼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상술’이 있고 학문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원칙’이 있다. 술책이든 원칙이든 그 활용 방법이 중요할 것이다.

‘푸른 돌고래 섬’은 1800년대에 인디언 소녀가 섬에 혼자 남겨진 채로 18년간 살았던 실제 이야기에 기초했다. 간결한 문장으로 12세 소녀가 혼자 살아가는 과정이 생생히 묘사됐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여자 로빈슨 크루소 이야기다. 인간에게는 사회적 동물로 안주하려고 하는 본능이 있는 한편 모험을 해보려는 방랑벽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 무인도의 모험 이야기가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면 쉽사리 읽지 못한다. 현재의 나와는 전혀 다른 낯선 인디언 소녀의 말과 행동이 빨리 빨리 이해가 되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이럴 때 지혜로운 술책을 쓰면 어떨까? 우선은 아이들의 상상력이라는 화로에 열기를 달구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선 책제목 ‘푸른 돌고래 섬’에서 많은 의미를 끄집어낼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목차를 보면 모두 29장(255쪽)으로 각 장마다 소제목이 붙어있다.

이 소제목을 모두 훑어 본 다음, 각 소제목 옆에다가 떠오르는 생각, 궁금한 점을 적게 하거나 여러 명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어 보게 하자. 이렇게 ‘상상력의 화로’를 달구어 그 열기로 단숨에 책을 읽어낼 수 있게 하는 술책을 써 보자. 김옥수 옮김

정태선<활동중심언어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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