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3월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민미술관(동아일보 광화문 구사옥)에서 열리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2000’은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작가들의 전시회다.
국내의 외국작가들은 1997년부터 ‘에이 링크(A Link)’라는 모임을 만들어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약 40명의 멤버 중 우르스 오델(스위스) 주타 오덴발더(독일) 솔은 호아스(호주) 메리 로튀거(미국) 레이몬드 한(재미교포2세) 등 16명이 이번 전시에 참가한다.
한국에서의 추억과 체험,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느낌 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다.
오덴발더의 경우 “한국사회에 대한 느낌을 조각보를 소재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양적인 전통과 서구적인 현대사회의 모습이 공존하는 느낌을 여러 조각과 색깔의 천이 한데 어울려 있는 그림으로 표현했다.
오델은 대도시 서울의 풍경을 담은 사진을 냈다. 호아스는 ‘코리아’의 다른 한쪽인 북한을 두차례 방문하며 찍은 필름을 보여준다. 로튀거는 미국인이 잘 먹지 않는 오징어를 권하던 한국인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오징어를 닮은 도자작품을 출품했다. 레이몬드 한은 한국 초등학교를 찍은 사진을 전시한다.
레이몬드 한은 “한국에서는 서양화냐 한국화냐 등의 구분과 함께 작가의 국적을 중시하는 풍조가 있다”면서 “한국은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외부로 진출하는 세계화가 아니라 한국내에서의 세계화가 먼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온 작가들은 서구미술일변도를 벗어나 아시아 미술의 흐름을 알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민미술관 장동광 학예연구관은 “국내 미술발전을 위해서는 외국작가들의 국내활동도 활성화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02-721-7772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