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박수근-이중섭등 작고작가 34인 드로잉展

  • 입력 2000년 2월 20일 20시 02분


지난해 드로잉전을 열었던 화가 김흥수는 “드로잉은 그림의 누드”라고 말한 적이 있다.

드로잉이야말로 그림에 ‘색’이라는 옷을 입히기 전의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드로잉은 작가의 구상과 기본 시각을 보여 준다. 색을 입혀 그림을 완성하기 전 단계이므로 다양한 실험정신이 들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분관(서울 중구 정동)은 국내 유명작가들의 드로잉을 모아 전시하는 ‘선과 여백-작고 작가 드로잉전’을 4월9일까지 연다.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구본웅 남관 도상봉 오지호 이인성 등 한국미술사에 기록된 인물 34명의 드로잉을 보여준다.

박수근의 드로잉 ‘엄마와 아기’ 구본웅의 드로잉 ‘토르소’ 등을 볼 수 있다. 박수근의 경우 색을 칠할 경우에는 투박한 화강암 재질처럼 회색빛 물감을 두텁게 칠하는 것이 특색이었다. 이와는 달리 곱고 단아한 선으로 이루어진 드로잉 작품은 그에 대한 색다른 느낌을 전해 준다. 야수파적인 색채감각을 보여주었던 구본웅의 경우 인체 드로잉에서도 음양을 넣어 볼륨감 넘치게 표현했다. 02-779-5310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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