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다이제스트]'질주하는 세계'

  • 입력 2000년 2월 25일 19시 34분


▼'질주하는 세계' 앤서니 기든스 지음, 박찬욱 옮김/ 생각의 나무/ 265쪽 8000원▼

세계화의 시대, 지방과 국가의 문화적 정체성이 말살되고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며 서구 선진국 중심으로 세계가 재편될 것이란 우려가 그치지 않고 있다.

저자는 그러나 이같은 우려는 세계화의 여러 결과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고 반박한다. 세계화는 민주주의의 확대, 여성의 해방, 부의 창출을 가져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 바탕 위에서 세계화 시대의 나아갈 바를 리스크(위험), 민주주의, 전통, 가족 등 네 가지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 세계화로 인한 리스크는 인간 삶의 혁신을 위해 필요한 것이며 따라서 능동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주주의에 관해선 70년대 후반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민주화의 물결은 세계화의 흐름과 밀접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민주주의는 초국가적, 세계주의적인 관리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밖에 전통적인 가족의 해체에 대해 저자는 ‘정서의 민주주의’를 처방으로 제시한다. 동등한 권리와 의무, 상호 신뢰, 대화를 통한 의사소통 등 정서의 교감과 친밀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 대목에 의문이 남는다. 정서의 민주주의가 과연 전통 가족의 해체 혹은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인지, 분명하지 않다.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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