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 들어선 1997년, 자동차 영업소를 운영하던 남편의 사업이 기울자 일을 찾아나선 유씨는 학습지교사를 시작했다. 아들 김준근군(14·부원 중2)을 가르치던 평소 실력과 독서자격증을 바탕으로 지금은 2∼15세 아이들에게 국어 한자 영어 등 세 과목을 가르친다.
“하루 30분씩만 학습지에 투자하면 적어도 학교성적에선 뒤떨어지지 않아요. 국어 한자 영어 3장의 학습지를 해도 한 과목당 10분 정도면 충분하죠.”
그는 학습지가 밀리지 않기 위해선 무엇보다 늘 같은 시간에 학습지를 풀도록 부모가 돌봐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난 뒤 식사 전 30분 또는 오후 TV어린이방송이 끝난 30분 동안 학습지를 풀게 하는게 좋다는 설명.
“아이들에게 어문교육을 하다보면 읽기 쓰기 등 기본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걸 절감하게 돼요. 엄마들이 아무리 바빠도 엄마가 바로잡아 주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유씨는 엄마가 어린 자녀에게 책을 읽어줄 때도 “네가 느낀 점을 말해보렴” “네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하겠니?” 등 질문을 던져 생각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책을 읽어주는 중간 중간 아이가 단어의 뜻을 잘 모르는 눈치거든 자세히 설명해줘야 어휘력을 늘릴 수 있다.
“쓰기의 기본은 ‘읽기’입니다. 많이 읽는 것은 시대를 불문하고 쓰는 능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죠. 일기를 쓸 때 그날의 일을 나열식이 아니라 주제를 잡아 그 일에 대해서만 쓰도록 하면 논술고사도 일찌감치 대비할 수 있답니다.”
유씨는 그 주제에 대한 어린이 나름의 반성 평가 다짐 등을 담으면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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