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특집]"일정시간 부모와 머리맞대면 실력늘어"

  • 입력 2000년 2월 26일 00시 17분


지난해말 재능교육의 우수교사 부문 1위에 뽑힌 ‘스스로 한글’교사 유영자씨(40·경기 부천시 중동)는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날이면 밝은 톤의 옷을 입고 눈에 띄는 액세서리를 한다. 스스로 기분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밝은 마음으로 공부하게 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 들어선 1997년, 자동차 영업소를 운영하던 남편의 사업이 기울자 일을 찾아나선 유씨는 학습지교사를 시작했다. 아들 김준근군(14·부원 중2)을 가르치던 평소 실력과 독서자격증을 바탕으로 지금은 2∼15세 아이들에게 국어 한자 영어 등 세 과목을 가르친다.

“하루 30분씩만 학습지에 투자하면 적어도 학교성적에선 뒤떨어지지 않아요. 국어 한자 영어 3장의 학습지를 해도 한 과목당 10분 정도면 충분하죠.”

그는 학습지가 밀리지 않기 위해선 무엇보다 늘 같은 시간에 학습지를 풀도록 부모가 돌봐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난 뒤 식사 전 30분 또는 오후 TV어린이방송이 끝난 30분 동안 학습지를 풀게 하는게 좋다는 설명.

“아이들에게 어문교육을 하다보면 읽기 쓰기 등 기본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걸 절감하게 돼요. 엄마들이 아무리 바빠도 엄마가 바로잡아 주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유씨는 엄마가 어린 자녀에게 책을 읽어줄 때도 “네가 느낀 점을 말해보렴” “네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하겠니?” 등 질문을 던져 생각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책을 읽어주는 중간 중간 아이가 단어의 뜻을 잘 모르는 눈치거든 자세히 설명해줘야 어휘력을 늘릴 수 있다.

“쓰기의 기본은 ‘읽기’입니다. 많이 읽는 것은 시대를 불문하고 쓰는 능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죠. 일기를 쓸 때 그날의 일을 나열식이 아니라 주제를 잡아 그 일에 대해서만 쓰도록 하면 논술고사도 일찌감치 대비할 수 있답니다.”

유씨는 그 주제에 대한 어린이 나름의 반성 평가 다짐 등을 담으면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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