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청약예금-부금 부대서비스도 '듬뿍'…은행들 유치戰

  • 입력 2000년 2월 27일 20시 49분


주택은행만 취급해온 주택청약예금 및 부금 상품을 다음달부터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제주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이 취급하게 된다.

또 지금까지는 세대주만 가입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만20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은행들은 이를 계기로 주택금융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종 부대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각 은행이 내세우는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고 거래 은행을 선택하면 가입과 동시에 여러 가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빛은행은 청약예금 부금 가입자에게 1000만원짜리 가재도구화재보험에 무료로 가입시켜준다. 또 포장이사 비용을 20% 할인받을 수 있는 할인쿠폰도 제공할 계획. 청약예금 가입자에게 아파트 당첨 전에는 연 9.75%로 최고 6000만원까지 전세자금을 빌려주고 아파트 당첨 후에는 최고 5억원의 중도금을 최장 30년간 대출해줄 방침이다.

조흥은행은 청약예금 부금 가입을 원하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청약예금 부금 가입자금 대출’을 실시한다. 예금할 돈을 은행이 빌려주겠다는 것. 또 주택금융 관련 고객을 위해 대출기간 대출금상환방식 이자적용방식 등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주택대출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신규가입자에게 가계대출금리를 0.2%포인트 깎아주고 예금의 100% 범위 내에서 마이너스 대출도 해준다.

하나은행은 한 가정에서 2명 이상이 가입하면 예금금리를 더 주고 청약예금 가입자가 2년 후에 경쟁률이 2대1 이상인 곳에서 당첨되면 이사비용 50만원을 지급한다.

평화은행은 가입자 전원에게 대출금리를 할인해주고 휴일교통상해보험 또는 가재도구안전보험중 하나에 무료로 가입시켜 준다. 새로 가입한 신용카드 연회비도 면제해준다.

한미은행은 신규 고객이 주택관련 대출을 받을 때 고시금리보다 0.5%포인트 낮은 금리를 적용할 계획.

각 은행은 이처럼 여러 가지 부대서비스를 준비 중이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금리에 대해서는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가능하면 좋은 조건을 내세워 고객을 끌어들여야 하지만 한없이 높은 금리를 줄 수는 없기 때문에 다른 은행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다만 주택은행보다는 다소 높은 금리를 제공하겠다는 입장. 현재 주택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청약부금 금리는 1∼2년제가 연 7%, 3∼5년제는 연 7.5%이고 청약예금은 연 7%. 따라서 은행들은 청약예금 부금 금리를 각각 연 8.0∼8.5%, 9.0∼9.5% 선에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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