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잉업 학습발달지원연구소의 임혜숙소장(발달심리전문가·02-598-8838·celiz@chollian.net)에게 자주 들어오는 상담사례를 알아본다.
▽아이를 떼어놓으려니 불안해요〓외동이 부모들은 특히 자녀에게 애착이 강하다. 아이에 대한 통제권을 교사나 또래 친구들에게 나눠줘야 하는 상황에 대해 상실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엄마도 독립선언을 해야 한다. ‘지원자’의 역할로 자신의 위치를 재정립하는 게 필요.
아이에게도 지금까지는 어려운 일을 엄마가 대신해줬지만 이제는 혼자힘으로 해야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독립심을 길러주고 싶다면 되도록 숙제를 대신해주지 않는다. 준비물도 몇 번 담임교사에게 꾸중을 듣더라도 직접 챙기게 한다. 휴지통 비우기 등 어렵지 않은 목표를 주고 이를 해냈을 때 칭찬을 하면 아이의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아이가 너무 산만해요〓근육발달이 더딘 어린이는 쓰기과제에 짜증을 낼 수 있다. 선긋기 가위질하기 그림그리기 등을 통해 연필쥐는 손의 힘을 길러주도록 한다. 너그러운 부모 밑에서 규칙을 지키는 습관에 몸에 배지 않은 자녀는 지금부터라도 가정 생활속에서 나름대로 원칙을 세우고 반드시 지키도록 지도한다.
“TV는 숙제를 끝낸 뒤에 보라”는 엄마의 지시에 “TV를 본 뒤 숙제를 하겠다”고 자녀가 ‘협상’을 걸어오기도 하는데 절대 이에 응해서는 안 된다. 숙제를 시키고 싶어도 아빠가 먼저 구두닦는 일을 시켰다면 그 일을 끝낸 뒤 숙제하도록 지도하는 등, 일관된 규칙을 제시하는게 바람직.
▽담임선생님을 찾아봬야 하는데…〓산만한 아이로 교사에게 ‘찍힐까봐’ 걱정, 너무 수줍으면 교사가 ‘우리 아이를 못 알아볼까봐’ 걱정.
그러나 너무 일찍 담임교사를 찾아가는 것은 좋지 않다. 교사 입장에서도 아이들을 관찰할 시간이 필요하다. 5월 스승의 날 즈음해서 담임교사와 자녀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문제가 있을 경우 해결책을 상의한다.
<나성엽기자> news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