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한국정교회 성니콜라스성당에서 한복차림으로 한국정교회가 마련한 환갑잔칫상을 받은 세계 정교회 최고 수장 바르톨로메오스1세 총대주교는 환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스인으로 1940년 터키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정교회 선교 100주년을 맞아 최근 내한했다.
한국정교회소속 신부와 신도들은 한 상 가득 떡과 한과를 차린 뒤 바르톨로메오스1세 총대주교에게 한국식으로 절을 올리고 술잔을 바쳤다.
그는 “정교회는 전세계에 3억명의 신도가 있으며 예수에 대한 믿음을 이야기하고 설교를 할 뿐 신앙을 강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정교회는 가톨릭 루터교 등 다른 기독교 교파는 물론 이슬람 등 타종교 단체들과도 신학적인 의견을 주고받으며 종교간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르톨로메오스1세 총대주교는 “100년전 러시아신부에 의해 정교회가 한국에 들어온 뒤 한국정교회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시련을 꿋꿋이 이겨냈다”고 격려한 뒤 “한민족이 가까운 시일내에 통일을 이루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정교회측은 “국내에는 7개의 한국정교회 성당이 있으며 신도수는 2300명 가량이다”고 밝혔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