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동 약령시 가는 길
- 지하철 1호선 제기역 하차 2번 제기동 미도파 방향 출구
- 버스 10, 11, 15, 17, 26, 29, 34, 37, 38-2, 45, 50, 53, 55, 57, 65, 69, 81, 86, 117, 131, 134, 139, 157, 165, 205, 235, 302, 541, 570, 573, 574 제기동 앞에서 하차
- 승용차 동대문에서 청량리방향 (주차는 경동시장 1번 아치 골목 및 제기주차장 및 미도파백화점 주차장 이용)
◆ 세계 최고의 한약재 집산지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는 경동시장은 현재 전국적인 한약재의 집산지. 전통한의약의 명맥을 잇는 경동 약령시가 형성된 것은 1650년대 조선 효종조 때다. 당시 조정은 민족의약으로 계승 발전되어 온 한의약의 귀중한 약재를 원활히 수집하기 위하여 서울을 비롯, 주요 한약 산지이며 관찰사가 상주하는 지역(대구·원주·전주·공주 등)에 왕명으로 약령시(藥令市)를 설치, 성시를 이루었다. 그러나 한일합방 후 각종 문물과 정보 교류가 활발한 약령시의 기능을 위험하게 여겼던 일제는 민족정기 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약령시를 폐쇄하고 만다. 그 후 해방과 함께 부활한 경동 약령시는 한약재의 주산지와 철도 및 도로의 편리한 연결로 급속히 발전했다. 95년 6월1일 서울시가 이 시장을 ‘경동 약령시(전통한약시장)’로 지정하면서부터 전문시장으로 거듭나, 현재는 전국 한약재 물동량의 70%를 유통시키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약령시장으로 성장했다.
150m 가량 되는 ‘약전골목’을 중심으로 제기동과 용두동 일대의 총 7만1천여 평에 한의원 (2백70개), 한약국(2백60개), 한약방(28개), 한약재 수출입업체(83개), 한약도매업(79개), 한약 관련 상회(1백4개) 등 모두 8백여 개의 한약 관련 점포가 밀집되어 있다.녹용, 황기, 당귀 등을 비롯하여 선인장 열매, 맨드라미 꽃씨(계관화), 옥수수 수염, 수세미, 뽕나무 뿌리, 인진 쑥, 참 빗살나무, 벌집 등 각종 민간요법으로 쓰이는 희귀한 약재에 이르기까지 약 6백여 종의 한약재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1983년부터는 인삼과 꿀까지 취급하여 현재는 서울에서 소비되는 인삼과 꿀의 약 4분의 3이 이곳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국내 최대의 한의약 종합단지인 이곳의 각종 약재는 산지에서 직송되기 때문에 시중의 한약방에 비해 25~30% 정도 싸다. 국내에서 생산이 되지 않는 감초나 계피, 공사인, 곽향, 백두구 등은 수입산을 판매한다.
영업시간 : 09:00∼18:30 (휴무일 1·3주 일요일) 문의 : 경동약령시협회 02-969-4793
◆ 나들이 삼아 들러보세요 : 선농단
임금님의 풍농기원제와 선농단 향나무
경동 약령시장 맞은편 쪽에는 걸어서 10분 거리에 선농단이 있다. 선농단은 조선 세조 때 국왕이 친히 나가 풍농을 기원하며 농업신으로 알려진 신농씨와 후직씨를 주신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자리로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5호.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선농단 향나무(천연기념물 제 240호)도 볼 수 있다.
◆ 한번 먹어볼까요 : 설렁탕
한약 달이듯 푹 고아낸 소문난 원조의 맛경동 약령시 1번 아치 골목 옆쪽에 있는 10년 전통의 설렁탕집 토성옥 (02-966-1839). 선농단에서 제를 올릴 때 모여든 사람들을 대접하기 위하여 소뼈다귀를 곤 국물에 밥을 말아낸 것을 선농탕이라 하였고 그것이 오늘날 설렁탕의 유래라고. 선농단에서 유래한 설렁탕을 선농단 가까이에서 먹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약탕기 같은 대형 곰솥으로 24시간 한약 달이듯 푹 끓여낸 설렁탕 맛이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 있어 점심시간이면 발 디딜 틈이 없다.
◆ 미니 인터뷰 : 박의진 경동약령시협회장
“경동 약령시장을 국제적인 명물로 키우겠습니다”
“한약상가가 가장 활기를 찾을 때는 봄, 가을로 이 시기에는 평소보다 한약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집니다. 특히 환절기 건강 관리와 봄철 춘곤증을 이길 수 있는 보약재를 찾는 단골 주부 손님들이 많습니다.”
입춘이 지나면서 가족 건강을 염려하는 주부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고 말하는 박의진 경동약령시협회장. 품질 좋은 약재와 신용을 생명으로 여기는 경동약령시협회는 경동 약령시내의 한약도매상·한약방·한의원·약국·건재상 등의 1천여 회원으로 구성된 협회로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와 사업을 벌이고 있다.
“불량약재 고발 및 소비자보호센터(02-969-4794)를 개설해 소비자들의 각종 문의·고발·불만 등을 항시 접수하고 있습니다. 진상조사 결과 혹시라도 불량약재 구입 등으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았을 경우 즉시 보상하고 있어요. 또한 앞으로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의술인 한의학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한의학 관련 문화관 및 약초의 성분, 형태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한의약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해 경동 약령시장을 국제적인 명물로 키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