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나오는 유명한 유머의 하나.
산속에서 길을 잃은 일행이 "도와달라"고 외쳤다. 약 30분후 멀리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당신들은 길을 잃었습니다" 그리곤 더이상 아무 말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자 길잃은 일행중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저 사람은 분명 수학자입니다" 옆 사람이 그 이유를 물었다.
그 사람의 대답. "첫째, 그는 우리의 외침을 듣고 한참동안 생각한 후에 대답했습니다. 둘재, 그의 대답은 맞습니다. 셋째, 그의 대답은 지금 우리에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 유머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수학은 '정확한 답만 보여주지만 현실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아닐까.
골치 아프기만 하고 실생활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는 수학. 그 수학에 재미를 붙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중고등학생 이상이면 별 어려움없이 읽을 수 있다.
수학에 관한 유머는 물론이고 역사 속의 다양한 수학이야기로 수학에 관한 관심을 유도한다. 고대 이집트벽화 상형문자에 숨겨진 수의 비밀, 유명한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발견한 피타고라스에 관한 이야기, 목욕을 하다가 '부력의 원리'를 발견하고 기쁜 나머지 벌거벗은 채 거리로 뛰쳐나갔던 아르키메스의 이야기 '2의 30제곱'을 알아맞춘 조선 태조 이성계의 수학적인 감각이야기등.
그 사이사이에 수의 원리, 원뿔 구 원기둥의 체적부터 페르마의 정리, 삼각함수에 이르기까지 수학의 기본을 흥미로운 예와 함께 소개한다.
읽다보면 '아 수학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수학선생님들이 읽어도 좋을 책. 저자는 한서대 수학과교수. 수학은 재미있게 가르켜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이광표<동아일보 문화부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