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건설교통부 산하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동안 EF쏘나타 430대를 시험한 결과 74%인 320대에서 엔진오일이 새는 결함이 발견됐다. 엔진과 엔진 덮개를 연결하는 개스킷 부위의 볼트들이 불량해 1㎜정도 틈이 생기면서 엔진 오일이 새어나오는 것.
연구소 관계자는 “3000∼5000㎞ 이상 주행하면 엔진오일이 새기 시작해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새는 정도가 심해진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측은 소비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자체 조사를 통해 결함을 발견하고 지난해 11월부터 개선된 부품으로 새 차를 출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98년부터 지난해 11월2일까지 출고된 12만대의 차량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정비공장을 찾을 경우에만 새 부품으로 교환해주고 있어 이를 알지 못한 채 위험에 노출된 소비자들을 방치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EF쏘나타에는 4.3ℓ의 엔진오일이 들어가는데 이중 2.5ℓ만 있어도 운전에 지장이 없다”며 리콜을 하지 않을 방침임을 밝혔다.
건설교통부도 “안전운행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자동차관리법에 의한 결함시정(리콜)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
그러나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자동차를 산 뒤 보닛 한번 열어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엔진오일이 새는 상태로 주행하다가 엔진 손상을 입거나 심하면 불이 날 수도 있다고 시민단체들은 주장하고 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