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잘 팔리는 화장품이 바로 하얀피부를 만들어준다는 화이트닝 류. 전체 스킨케어시장의 28%를 점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한다.
에스티로더 클라란스 시슬리 크리니크에서 이번 봄을 겨냥해 화이트닝 제품을 새로 출시했다. ‘기능성 화장품’이라는 표기가 허용되는 7월 화장품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업계에서도 뽀얀 피부를 위한 화장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조장 직원 '하얀 손'서 착안◇
▼바이오 화장품?▼
최근 출시된 맥스팩터의 SK-Ⅱ는 효모의 자연발효대사액인 ‘피테라’로 만든 화장품. 일본의 전통술인 청주(사케)양조장 직원들의 손이 뽀얗고 늙지 않는 것에 착안, 350종의 효모를 연구한 끝에 생체구조와 유사한 피테라를 발견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세포 안팎에서 영양소나 호르몬의 생산을 촉진하는 효소가 들어간 화장품도 인기다. 피부내 저하된 효소기능을 강화시켜 각질을 제거하고 피부를 투명하게 만든다는 이론. 샤넬의 프레시지옹, 시세이도의 끌레드뽀 보떼, 에스티 로더의 리뉴트리브 인텐시스 리프팅, 지방시의 펌 프로파일가 대표적이다. 한불화장품은 최근 효소계 화장품 원료인 ‘바실러스 HB-5’의 개발에 성공, 하반기부터 이를 원료로 한 화장품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효소기능 강화 각질 제거◇
미국의 화장품 전문 과학자 조셉 린 박사는 “이미 레틴 A, AHA(아 하이드로시 에시드), BHA(베타 하이드로시 에시드) 등 의약품의 성분들이 작은 주름을 제거하는데 사용되는가 하면 하이드로퀴논 코직산 알부틴, 그리고 식물추출물과 같은 티로시네이즈 억제제는 멜라닌 형성을 감소시켜 피부를 하얗게 하는데 쓰이고 있다”며 “21세기에는 생명공학이 정말로 효과적인 의약화장품에 공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효모 효소의 효과는?▼
피부과 전문의 강진수박사는 “효모에는 AHA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각질제거 효과가 있기 때문에 피부과나 피부관리실에서 효모필링을 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화장품은 안전이 우선이므로 치료를 위해 때로는 부작용도 감수하는 의약품보다는 훨씬 효과가 떨어진다는 설명.
효소도 마찬가지인데 다만 자연추출물은 부작용이 적으므로 “언젠가 효과가 보이겠거니” 생각하고 꾸준하게 바르라고 강박사는 조언했다.
▼수분보급에 신경써야▼
노화방지에 좋다는 레티놀제품이 겨냥하는 대상은 노화가 시작된 30∼40대 이후의 여성. 이 역시 의약품만한 효능은 기대할 수 없지만 꾸준히 바르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의 의견이다.
◇보습-자외선차단 신경써야◇
요즘은 20대들도 ‘미리’ 사용하는 추세지만 20대는 젊은 피부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보습과 자외선 차단에 관심을 쏟는게 낫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봄철에는 자외선 차단제와 로숀 등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는 것이 좋다. 건성피부의 경우 아스트린젠트를 많이 생략하는데 아스트린젠트는 각질층을 팽팽하게 당겨주는 수렴효과가 있다. 모공이 넓은 여성은 귀찮더라도 꼭 발라준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