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인기작가들이 쓴 여행안내서 나온다

  • 입력 2000년 3월 6일 19시 29분


문인들이 ‘발품’을 팔아 세계 문화정보를 안내하는 새로운 형식의 여행안내서가 발간된다.

도서출판 해냄은 최근 “은희경 신경숙 김미진 함정임 최성각씨 등 인기문인이 현지에서 상세한 문화관광 정보를 취재하는 여행정보서 시리즈 집필에 착수해 연내 첫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냄은 “환전 언어 교통편 등 기본적 자료는 출판사가 취재를 맡지만, 문화체험에 관한 한 작가에게 모든 것을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1996년 학고재 출판사가 김영현 김혜순 최수철 박완서 등 중진문인들의 여행 에세이를 시리즈로 발간한 일은 있지만, 여행정보안내서 제작에 문인들이 취재를 맡아 참여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냄측은 참여 문인들로부터 원칙적인 동의를 얻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은희경씨는 1년반 정도 체재한 바 있는 시애틀 등 미국 서부를 취재할 예정. 함정임씨는 유학중인 파리를 맡으며 김미진 신경숙 씨 등은 대상지를 물색 중이다.

90년대 이후 해외여행은 신세대 작가들을 중심으로 작품의 주요 테마를 이루며 문단의 한 현상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여름에는 시인 유하와 소설가 김영하가 유럽을 동반여행한 결과 최근 각 문예지에 유씨가 유럽을 소재로 한 시들을 선보이고 있다.

해냄의 여행정보 시리즈에는 10명 안팎의 문인이 참여할 예정. 이들의 해외 문화 체험이 어떤 형태로든 앞으로의 창작 작업에 어떻게 반영될 것인지도 문단과 독자들의 관심거리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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