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어머니와 두 아들이 운영하는 ‘이남장’이라는 설렁탕집이 있다.
한우만을 고집하는데 고기를 고르는 것은 형의 일이고 채소는 동생의 몫. 주방에는 큰 솥이 세개 있다. 두 개는 사골을 48시간씩 끓이고 나머지 하나에는 양지머리를 하루종일 곤다.
삶은 양지머리는 썰어서 수육으로 쓴다. 밥을 양지머리 국물에 말고 수육을 넣은 뒤 다시 사골국물을 부어 내놓아서 국물맛이 고소하다. 고기의 양을 푸짐하게 주고 사리와 밥은 추가해도 돈을 받지 않는다.
무를 듬성듬성 썰어 넣은 배추김치가 나오는데 태양초와 육젓만을 가지고 담근다. 김치 담글 때 설렁탕 국물을 쓰는 것도 독특. 맘놓고 먹으라고 작은 항아리에 듬뿍 담아준다. 설렁탕 5500원, 내장탕 6000원, 족탕 1만500원. 안주로는 수육이 1만5000원.
‘사랑받는 남편이 되세요’라는 슬로건으로 한우의 남는 부분을 불고기 양념해서 팔기도. 1㎏에 1만원.
매일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 문을 연다(02-569-8726). 여의도 증권가에도 대신증권 건너편 유성빌딩 3층(02-761-1950)에 문을 열었다.
김재찬(치과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