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주부모니터 최수정(29·서울 마포구 도화동) 정경(33·서울 서초구 방배동) 이미현씨(36·서울 성북구 돈암동)가 같은 브랜드의 커피메이커를 국내 3대 인터넷쇼핑몰인 ‘한솔CS클럽’ ‘인터파크’ ‘삼성몰’에서 실제로 구입해봤다. 이들 쇼핑몰은 정보통신부에 의뢰해 선정했다.
모니터들은 ‘접속→상품선택→주문→지불→배달’ 등 전 구매과정에서 각 사이트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꼼꼼히 체크했다.
▼접속, 화면에 들어가기▼
화면이 뜨는 시간은 쇼핑몰에 따라 별 차이가 없었다. 다만 “삼성몰엔 사진이 많아서인지 화면이 넘어가는 속도가 느렸다”고 최씨가 지적했다. 세 곳 다 첫 화면에 ‘상품찾기란’이 있어 구매할 품목을 미리 정한 경우 상품을 찾기 위해 여러 번 클릭할 필요가 없었다.
▼상품선택-질문▼
이씨는 “쇼핑몰 마다 다양한 품목이 갖춰져 있지 않았지만 전자제품에 대해서는 꽤 많은 브랜드를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농수산물이나 생활용품 등 생활에 꼭 필요한 코너는 구색맞추기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정씨는 지적했다.
커피메이커의 경우 삼성몰은 16개, 한솔은 7개, 인터파크는 18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었다. 단, 일부 브랜드는 구입하려고 클릭해보면 ‘품절’표시가 떴다.
각 제품에 대해선 ‘상세정보란’이 있어 선택에 도움을 주었다. 정씨는 “삼성몰에는 ‘비교’란이 있어 동시에 물건을 비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제품에 대해 질문한 뒤 응답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체크해봤다. 지난달 24일 구입과 관련된 질문을 한솔과 인터파크에 보냈는데 한솔에선 24일 오후, 인터파크에서는 “늦어서 죄송하다”는 문구와 함께 25일에 응답이 왔다. 삼성몰엔 24일 오후에 “이틀 후인 토요일까지 배달해줄 수 있느냐”고 질문했지만 25일 오전에야 “어려울 것 같다”는 응답이 왔다고 최씨는 밝혔다.
▼주문과 지불▼
상품 구입 때 기입해야하는 소비자관련 정보는 주소 E메일주소 전화번호 등. 삼성몰에선 카드비밀번호의 앞자리수 2개와 주민등록번호 등 가장 많은 정보를 요구했다.
지불방법에 대해 모니터들은 한솔이 편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씨는 “한솔의 경우 카드결제 무통장입금 인터넷결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불할 수 있다”며 “무통장입금시 선택할 수 있는 은행의 종류가 10개”라고 말했다.
특히 모니터 세 명 모두 삼성몰의 경우 “인터넷으로 구입신청을 하면 수차례 에러 메시지가 떴다”고 지적했으며 이 때문에 전화로 구입신청한 경우도 있었다.
한편 상품 구입을 위해 회원으로 가입할 필요는 없었다. 단 회원 가입한 경우 보통 구입액의 일정비율(0.5∼1%)을 적립해 다음 구매에 이용할 수 있게 했으나 특별한 차이는 없었다.
▼배달▼
한솔과 인터파크의 경우 주문에서 배달까지 평균 24시간 정도 걸렸다. 그러나 삼성몰은 주문 2∼3일 뒤에 물건이 배달됐다.
배달비용은 쇼핑몰마다 차이가 심했다. 한솔에서는 5만원 이하를 구입하면 배달료를 요구, “배달료를 내지 않으려고 추가로 몇 가지 물건을 사야했다”고 정씨는 불평했다.
▼업체 '한마디'▼
▽한솔CS클럽〓15만종에 이르는 다양한 상품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 상품의 경우 서울은 2일, 지방은 3일 안에 배달한다. 도서와 음반은 배달료를 받지 않으며 그 외의 일반상품 중에서도 30%는 배달료를 안받는다.
▽인터파크〓가격이 타 업체보다 비싼 것은 계약체결 시점 등 차이로 모든 제품에 대해 가격의 비교우위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몰(MALLS)에서는 무통장입금 결제 가능한 은행이 한 곳이지만 점차 늘릴 것이다.
▽삼성몰〓분유 기저귀 슈퍼마켓 서적 음반 등 5개 분야는 휴일 공휴일에도 배달한다. 수도권에서는 보통 3, 4일안에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보다 많은 고객 정보를 요청하는 것은 분실카드의 오남용을 막고 구매자가 본인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소비자평가 당시 에러메시지가 뜬 것은 접속시스템 강화를 위한 개편 과정과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