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평가해요]국내 3대 인터넷쇼핑몰

  • 입력 2000년 3월 7일 20시 06분


인터넷쇼핑몰에서 간편하게 물건을 사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 피해가 속출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과연 어떤 쇼핑몰이 가장 편리하고 믿을만 할까?

동아일보 주부모니터 최수정(29·서울 마포구 도화동) 정경(33·서울 서초구 방배동) 이미현씨(36·서울 성북구 돈암동)가 같은 브랜드의 커피메이커를 국내 3대 인터넷쇼핑몰인 ‘한솔CS클럽’ ‘인터파크’ ‘삼성몰’에서 실제로 구입해봤다. 이들 쇼핑몰은 정보통신부에 의뢰해 선정했다.

모니터들은 ‘접속→상품선택→주문→지불→배달’ 등 전 구매과정에서 각 사이트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꼼꼼히 체크했다.

▼접속, 화면에 들어가기▼

화면이 뜨는 시간은 쇼핑몰에 따라 별 차이가 없었다. 다만 “삼성몰엔 사진이 많아서인지 화면이 넘어가는 속도가 느렸다”고 최씨가 지적했다. 세 곳 다 첫 화면에 ‘상품찾기란’이 있어 구매할 품목을 미리 정한 경우 상품을 찾기 위해 여러 번 클릭할 필요가 없었다.

▼상품선택-질문▼

이씨는 “쇼핑몰 마다 다양한 품목이 갖춰져 있지 않았지만 전자제품에 대해서는 꽤 많은 브랜드를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농수산물이나 생활용품 등 생활에 꼭 필요한 코너는 구색맞추기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정씨는 지적했다.

커피메이커의 경우 삼성몰은 16개, 한솔은 7개, 인터파크는 18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었다. 단, 일부 브랜드는 구입하려고 클릭해보면 ‘품절’표시가 떴다.

각 제품에 대해선 ‘상세정보란’이 있어 선택에 도움을 주었다. 정씨는 “삼성몰에는 ‘비교’란이 있어 동시에 물건을 비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제품에 대해 질문한 뒤 응답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체크해봤다. 지난달 24일 구입과 관련된 질문을 한솔과 인터파크에 보냈는데 한솔에선 24일 오후, 인터파크에서는 “늦어서 죄송하다”는 문구와 함께 25일에 응답이 왔다. 삼성몰엔 24일 오후에 “이틀 후인 토요일까지 배달해줄 수 있느냐”고 질문했지만 25일 오전에야 “어려울 것 같다”는 응답이 왔다고 최씨는 밝혔다.

▼주문과 지불▼

상품 구입 때 기입해야하는 소비자관련 정보는 주소 E메일주소 전화번호 등. 삼성몰에선 카드비밀번호의 앞자리수 2개와 주민등록번호 등 가장 많은 정보를 요구했다.

지불방법에 대해 모니터들은 한솔이 편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씨는 “한솔의 경우 카드결제 무통장입금 인터넷결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불할 수 있다”며 “무통장입금시 선택할 수 있는 은행의 종류가 10개”라고 말했다.

특히 모니터 세 명 모두 삼성몰의 경우 “인터넷으로 구입신청을 하면 수차례 에러 메시지가 떴다”고 지적했으며 이 때문에 전화로 구입신청한 경우도 있었다.

한편 상품 구입을 위해 회원으로 가입할 필요는 없었다. 단 회원 가입한 경우 보통 구입액의 일정비율(0.5∼1%)을 적립해 다음 구매에 이용할 수 있게 했으나 특별한 차이는 없었다.

▼배달▼

한솔과 인터파크의 경우 주문에서 배달까지 평균 24시간 정도 걸렸다. 그러나 삼성몰은 주문 2∼3일 뒤에 물건이 배달됐다.

배달비용은 쇼핑몰마다 차이가 심했다. 한솔에서는 5만원 이하를 구입하면 배달료를 요구, “배달료를 내지 않으려고 추가로 몇 가지 물건을 사야했다”고 정씨는 불평했다.

▼업체 '한마디'▼

▽한솔CS클럽〓15만종에 이르는 다양한 상품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 상품의 경우 서울은 2일, 지방은 3일 안에 배달한다. 도서와 음반은 배달료를 받지 않으며 그 외의 일반상품 중에서도 30%는 배달료를 안받는다.

▽인터파크〓가격이 타 업체보다 비싼 것은 계약체결 시점 등 차이로 모든 제품에 대해 가격의 비교우위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몰(MALLS)에서는 무통장입금 결제 가능한 은행이 한 곳이지만 점차 늘릴 것이다.

▽삼성몰〓분유 기저귀 슈퍼마켓 서적 음반 등 5개 분야는 휴일 공휴일에도 배달한다. 수도권에서는 보통 3, 4일안에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보다 많은 고객 정보를 요청하는 것은 분실카드의 오남용을 막고 구매자가 본인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소비자평가 당시 에러메시지가 뜬 것은 접속시스템 강화를 위한 개편 과정과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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