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측은 “어린이용 치약과 성인용 치약은 향(맛) 마모제 등에서 성분과 함량이 다르다”고 말한다. 따라서 어린이들은 어린이용을 쓰는게 좋다는 설명.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치과진료부 심연수교수는 “어린이들은 양치할 때 치약을 조금씩 삼키는 경우가 많은데 성인용 치약은 성인용 비누처럼 아이들에게 너무 자극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성분차이〓가장 중요한 차이는 치석을 제거하는 마모제의 함량. 심교수는 “성인용에는 어린이에겐 불필요한 정도로 마모제가 많이 들어 있어 치석이 잘 생기지 않는 어린이의 유치를 지나치게 마모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불소는 충치예방에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지만 과다 섭취하면 ‘불소증’ 등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치아에 흰 반점이 생기거나 치아가 울퉁불퉁해지는 ‘반상치’가 생기는 것도 대표적 부작용 중 하나. 미국에선 성인용의 불소함량을 1000∼1500ppm, 어린이용은 600∼800ppm으로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상품의 경우 대부분 성인용과 어린이용 치약의 불소함량이 1000ppm이하(약사법 규정)로 비슷하다. 업계에선 “수돗물에 불소가 들어 있는 미국과 달리 국내에선 불소를 과다 섭취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성인과 어린이의 용량에 차이를 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용시기〓어린이용 치약은 만 2세부터 영구치아가 생기는 초등학교 3, 4학년까지 쓰도록 한다. 이후엔 성인용을 써도 상관없지만 마모제가 많이 들어있는 ‘치석제거용’ 치약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최근엔 삼켜도 해가 없는 유아용 치약이 나왔으므로 치아가 나기 전부터 거즈 등으로 잇몸을 닦아주는 것이 좋다. 자녀의 치아가 2∼4개 났을 때부터는 부드러운 칫솔로 닦아주도록 한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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