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경기 고양시 일산구 주택단지에 새로 집을 짓고 입주한 김기양씨(36·대한항공 부기장). 마루바닥재로 외국잡지나 전문매장에서 많이 본 스웨덴산 ‘페르고’를 골랐다. 아내 김보희씨(35)와 쌍둥이 자매인 처형네와 함께 살기로 하고 ‘동거형’집으로 지었기에 신경이 더 쓰였다.
아내 김씨는 “초등학생 때는 한겨울에 빨간 내복을 입은 채 집밖으로 쫓겨날 만큼 언니와 많이 싸웠지만 지금은 너무 친해져서 같이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지 67평에 연면적 50평의 2층집. 거실 2개와 방 7개, 50평의 바닥재 공사에 700만원을 들였다. 시공비를 포함해 평당 20만원. 김씨는 “강화마루여서 아이가 오줌을 싸도 스며들지 않고 물걸레만으로 청소가 가능해 좋다”고 만족해한다.
집을 짓지 않더라도 봄을 맞아 새 바닥재로 집안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주부들이 많다. 바닥재는 마감재로의 역할 뿐 아니라 인테리어의 성격이 강조되는 추세여서 집안가꾸기 과정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것. 그러나 한번 바꾸면 5년이상 사용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원목소재가 단연 인기. 질감이 좋아 거실 뿐 아니라 안방에도 원목을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평당 20만∼40만원대. 청소나 관리가 어렵다는 것이 흠.
원목의 가격이나 관리가 부담된다면 나무와 코르크, 대리석 등 천연소재의 느낌과 색상을 살린 PVC 가공제품이 무난하다. 평당 2만∼7만원.
강화마루는 원목마루 보다 질감은 떨어지지만 나무를 잘게 잘라 압축해 만들었기 때문에 나무느낌을 갖고 있으면서도 실용적이다. 평당 10만∼20만원.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원할 때는 목질 계열의 제품이나 브라운색 제품이 좋고, 밝은 분위기를 원할 때는 파랑계열이나 흰색 제품이 좋다. 고동색 밤색 등 짙은 색상의 바닥재와 단순하면서 깨끗한 흰색벽지를 대비시키는 것이 유행이다.
그러나 바닥재만 바꿀 경우 벽지색깔과 가구 등 주변 인테리어와 잘 조화시켜야 한다. 인테리어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전문장식점이나 인테리어 매장에 들러 조언을 듣는 것이 좋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동화빌딩에 문을 연 한국종합마루전시장(02-3444-7774)에서는 국내외 40여개사 300여종의 마루바닥재를 전시 판매하고 있다. 상담은 무료.
페르고 논현동 직영전시장(02-3018-7000)에서도 상담을 받을 수 있는데 이 제품은 따로 시공비를 부담하지 않는 게 특징.
LG화학이 서초구 서초동에 운영하고 있는 ‘LG데코빌 종합전시장’(02-3489-7390)에서는 무료로 인테리어 상담과 견적을 받아볼 수 있고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이용해 시공 후 달라진 공간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1000여개의 아파트평면과 전문가가 설계한 추천모델이 입력돼 선택에 도움이 된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