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길수씨의 여행길에는 ‘친구’가 늘 따라다닌다. 캐논EOS5카메라와 70-200㎜, 28-70㎜, 17-35㎜ 줌렌즈가 그것. 귀중한 기억이 기억속에서 사그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셔터를 눌러대는 그의 손길에는 혼이 담겨 있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손에 들고 사람들과 친해지려 애쓰는 함씨는 그들의 영혼과 만나는 순간 비로소 셔터를 누른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잡지사 등에 컷당 9만∼10만원에 팔리고, 그는 그렇게 모은 돈으로 또 여행 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