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전화번호부에서 민원 서비스기관 찾기가 수월해진다. 기획예산처는 16일 한국통신 한국전화번호부㈜와 공동으로 현재 행정 사법기관 직제 위주로 짜여진 전화번호부를 민원서비스를 강화하는 쪽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현재 관공서 전화번호부는 주요 기관이 작성한 번호 정보에 따라 행정부(서울시 포함) 입법부 사법부 등 직제순으로 돼있다. 예를 들어 경찰청은 중앙부처,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방자치단체 밑에 수록돼 있고 강남 관악세무서 등은 서울지방국세청에, 강동 동대문세무서 등은 중부지방국세청에 수록돼 있다.
또 운전면허시험장은 서울지방경찰청, 잠실야구장은 서울시 문화관광국 산하 체육시설관리사업소를 찾아봐야 번호를 확인할 수 있어 ‘114안내전화 폭주현상’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개편안에 따라 다음달 20일 발간되는 ‘서울 상호부’는 ‘관공서 찾기 안내’에 150여종의 ‘민원서비스찾기’를 추가하고 이를 담당하는 기관명칭과 인터넷주소를 수록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등록민원을 처리하는 기관의 전화번호를 찾을 경우 먼저 ‘관공서 찾기 안내’에서 ‘자동차 신규등록’을 찾으면 ‘관할구청을 보시오’라는 안내를 받을 수 있다. 7월 발행될 ‘대전 상호부’부터는 본문까지 ‘민원서비스별 찾기’편으로 개편해 예컨대 고객들이 ‘세무서’난을 찾으면 서울지역의 세무서 전화번호를 가나다순으로 안내한다. 또 11월 발행될 ‘서울 업종부’는 이용자들이 자주 찾는 서비스별로 그룹화해 전화번호를 수록할 예정이다. ‘취업’난에서 중소기업청 취업알선센터 서울인력은행 서울지방노동청을 한꺼번에 찾는 식이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