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0일 중앙처리장치(CPU·인텔 133㎒)와 기억장치, 액정화면 등을 갖춘 디지털 냉장고를 이달 말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컴퓨터가 접목된 냉장고 제품은 국제 전시회에서 선보인 적은 있지만 실제 판매는 이번이 처음. 그러나 삼성전자의 디지털 냉장고는 네트워크 접속기능이 없기 때문에 일반 냉장고와 인터넷 냉장고의 중간 단계라는 게 업계의 평가. ‘I-지펠’로 명명된 이 제품은 9.4인치 대형 액정화면을 통해 미리 내장된 128가지의 요리법을 필요할 때마다 참고할 수 있으며 10년치 일정관리용 달력기능을 갖추고 있다. 인터넷에 접속해 정보를 다운로드하는 네트워크 기능을 갖춘 인터넷냉장고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LG전자는 5월경 인터넷과 동영상 전화통화가 가능한 인터넷냉장고를 시판할 계획이다. E메일 송수신은 물론 MP3 음악파일도 재생할 수 있으며 예상판매가격은 1000만원선. 이밖에 대우전자도 내년초 네트워크 기능 및 보관 음식물량 자동측정 기능을 갖춘 인터넷냉장고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인터넷냉장고 시장이 본격 형성될 전망이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