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SP음반 CD로 듣는다…217곡 12장담아 집대성

  • 입력 2000년 3월 21일 19시 58분


SP 음반은 한국 가요사의 원형이 담긴 추억의 매체. 유성기와 함께 20세기 중반까지 대중 문화를 대변해왔으나 이제는 ‘골동품’이 됐다. 우리 나라에서 SP 음반이 사라진 시기는 1960년 이후. 그 때부터 LP의 등장으로 SP는 급속도로 자취를 감췄다.

신나라레코드는 1945년 광복이후부터 1960년까지 발표된 가요 SP 음반을 CD로 복각한 ‘유성기로 듣던 가요사 2집’을 최근 냈다. 남인수 명국환 박재란 백설희 안다성 등 58명의 가수가 노래한 217곡을 12장의 CD에 담았다.

신나라레코드는 1920년대말부터 1945년 광복 이전까지 가요 SP 음반을 10장의 CD로 복각해 ‘유성기로 듣던 가요사 1집’을 92년에 낸데 이어 이번에 그 후의 시기를 정리, 한국 SP 음반사를 집대성하게 됐다.

‘유성기로 듣던 가요사 2집’에 실린 노래는 ‘휴전선 엘레지’ ‘고향은 내사랑’(이상 남인수) ‘한양낭군’ ‘삼다도 소식’(황금심) ‘낭낭 십팔세’(백난아) ‘산장의 여인’(권혜경) ‘내일이면 늦으리’(송민도) ‘굳세어라 금순아’ ‘신라의 달밤’(현인) ‘아메리카 차이나타운’ ‘청춘 목가’(백설희) ‘과거를 묻지 마세요’(나애심) 등.

국내에 발매된 가요 SP 음반은 첫 창작가요로 알려진 이정숙의 ‘낙화유수’(1929년) 이래 60년대 초까지 모두 5000여장(1만여곡). 이 중 신나라레코드와 가요사연구가 김점도씨 등이 4000여장을 소장하고 있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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